변화구 구사율을 높인 '선데이(Sunday) 피처' 박준현(19·키움 히어로즈)이 더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신인왕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박준현은 지난 1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3연전 3차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2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1군 데뷔 처음으로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해냈고,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9개)를 잡아냈다. 1-1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 승수는 올리지 못했지만, 그가 호투한 덕분에 키움은 경기 막판 2점을 더해 3-2로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지난해 9월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키움 지명을 받은 박준현은 시범경기에서 제구 난조를 보이며 퓨처스리그에서 개막을 맞이했지만, 꾸준히 선발 수업을 받으며 '영점'을 잡았고, 지난달 26일 홈(서울 고척 스카이돔)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선발 투수로 1군 경기에 나서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 데뷔전에서 승리 투수가 됐다.
이후 3주 연속 소속팀의 일요일 경기에 선발 등판한 그는 3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조기강판(3과 3분의 2이닝 5실점)됐지만, 10일 KT 위즈(5이닝 무실점)에 이어 17일 NC전까지 선발 투수 임무를 잘해내며 1군에 연착륙했다.
박준현은 북일고 시절부터 150㎞/h 중후반 강속구를 뿌리며 '역대급 재능'을 인정받았다. 실제로 데뷔전부터 159㎞/h를 찍었다.
NC전 등판과 호투가 더 인상적이었던 건, 강속구뿐 아니라 변화구 구사 능력도 빼어났다는 점이다. 데뷔전에서는 60%였던 포심 패스트볼(직구) 구사율을 이날은 47.5%(47구)까지 낮췄다. 반면 슬라이더 32.3%(32구) 커브 20.2%(20구)를 기록했다.
1회는 14구 중 직구가 5개뿐이었다. 리그 대표 교타자 박민우에게 2루째 몸쪽(좌타자 기준) 슬라이더를 보여주고, 바깥쪽 직구로 삼진을 잡아내는 승부를 보여줬다. 커브와 슬라이더를 초구에 공략하는 모습에서는 자신감이 엿보였다. 오프 스피드 구종(커브)를 보여주고 직구를 구사해 배트를 끌어내거나, 직구를 대비하고 있는 타자에게 커브 다음 슬라이더를 구사해 타격 타이밍을 빼앗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고교 시절 박준현의 커브는 낙폭은 크지만, 제구력은 다듬어야 한다는 평가가 있었다. 이날 NC전에서도 장타를 맞을 수도 있는 높은 공이 몇 차례 들어갔다. 하지만 커브를 중심으로 전개하는 피칭 디자인은 상대 타자들에게 효과적으로 통했다. 스프링캠프에서 연마했다는 스플리터는 아예 구사하지 않고 있지만, 슬라이더가 위에서 대각선 아래로 떨어지는 무브먼트가 있어 이를 잘 활용했다.
키움은 전날(18일) 에이스 안우진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군 복무와 수술 재활 치료 등으로 1군 무대에서 2년 8개월 돌안 공백기를 가졌던 그는 최근 오른쪽 이두근 통증이 생겨 한차례 휴식을 받기로 했다.박준현은 계속 선발 투수로 등판할 전망이다. 현재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신인왕 도전도 할 수 있다. 오재원(한화 이글스) 이강민(KT) 등 개막 초반 존재감을 보여줬던 야수 순수 신인들이 다소 주춤한 상황. 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는 선수는 지난주까지 9홈런을 때려낸 '중고 신인' 허인서(한화)다. 새로운 신인왕 구도가 구축된 가운데 박준현도 그 레이스에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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