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백록담에서 백두산 천지까지'로 활동…1999년 방북 공연 인연
"북한 축구단 방문에 놀라…평양서 노래할 기회 다시 왔으면"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제 노래 가사처럼 남북이 서로 소통하고, 도와주고, 함께한다면 정말 좋겠어요."
가수 태진아는 최근 남북통일을 염원한 노래 '한라산 백록담에서 백두산 천지까지'로 활동 중이다. 그는 지난 14일 방송된 MBC 온 '트롯 챔피언'에 출연해 이 곡의 라이브 무대를 선보였다.
'한라산 백록담에서 백두산 천지까지'는 지난해 연말 발매된 앨범 '태진아 2026-가시여인아'에 수록된 곡으로, 태진아가 작사하고 아들 이루가 작곡했다. '한라산 백록담에서 백두산 천지까지 / 케이블카를 연결하고 남과 북을 왕래하면 / 우리 모두 정말 좋겠네'라고 통일의 염원을 정겹게 노래했다.
때마침 지난 17일 내고향여자축구단이 북한 스포츠 선수단으로는 8년 만에 우리나라를 찾고, 오는 20∼2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 토너먼트 출전을 예고하면서 노래도 함께 주목받게 됐다.
태진아는 20일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며칠 전 TV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라산 백록담에서 백두산 천지까지'를 불렀는데, 뉴스에 내고향여자축구단이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것을 보고 놀랍고 신기했다"며 "지금부터는 이 곡으로 올여름 계속 활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북 관계가 요즘 꽉 막혀 있는데, 서로 소통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사에 넣었다"며 "노래 가사처럼 남북이 케이블카를 놓고 서로 왕래한다면 얼마나 좋겠느냐"고 덧붙였다.
태진아는 북한과의 인연이 남다른 가수이기도 하다. 그는 남북 관계가 해빙 무드였던 지난 1999년 평화친선음악회로 평양을 찾아 '사모곡'을 불렀다.
그는 "당시 6박 7일 일정으로 평양에 다녀왔는데, 그때 직접 북한을 본 느낌을 노래에 담으려고 노력했다"며 "마침 북한 여자 축구단이 이번에 우리나라를 찾으면서 제 노래가 요즘의 분위기와 너무 잘 맞는다고 말씀하신 분들이 많다"고 했다.
그는 "북한이탈 주민들이 TV에 나와서 북한에서 제 노래를 많이 좋아한다고 하더라"며 "'옥경이', '거울도 안 보는 여자', '노란 손수건', '미안 미안해' 등이 인기있다고 했다. 그중에서도 북한 사람들이 제일 좋아하는 노래는 '잘살거야'라고 들었다"고 전했다.
태진아가 남북통일을 기원한 노래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1999년 방북 경험을 담아 2002년 앨범 '사랑은 장난이 아니야'에서 '평양에 리경옥'이란 노래도 발표했다.
'궁금하구나 보고싶구나 평양에 리경옥 / 내가 날개 있다면 평양에 가고 / 니가 날개 있다면 서울에 올걸'이라는 노랫말 속 리경옥은 1999년 방북 당시 그를 담당한 안내원의 이름이다.
태진아는 "그때 북한의 산에는 나무가 하나도 없던 것이 기억난다"며 "뉴스를 보면 요즘은 북한이 스키장을 짓는다, 혹은 백화점을 세운다고 하던데, 어떻게 바뀌었을지 궁금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평양에 다시 한번 가서 '한라산 백록담에서 백두산 천지까지'를 부를 기회가 꼭 오면 좋겠다"며 "평양이 아니어도 내일이라도 북한 축구단 경기에서 노래를 불러달라고 하면 저는 나가서 무대에 설 수 있다"고 바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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