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정부의 중재 하에 진행되고 있는 삼성전자(005930) 노사 사후조정이 2일차를 맞이했다. 총파업을 이틀 앞둔 가운데 성과급 산정 방식으로 기싸움을 벌이던 노사가 접점을 찾을지 관심이 쏠린다. 협상 결과에 따라 총파업 현실화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지난달 23일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의 '투명하게 바꾸고, 상한폐지 실현하자-4/23 투쟁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연합뉴스
◆"영업익 15%" vs "기존 성과급에 영업익 10% 추가"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중노위 주재로 사후 조정 회의를 연다.
다만 논의가 길어질 경우 회의 종료 시은 더 늦어지거나, 20일까지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노사는 성과급 지급 기준과 제도화를 둘러싸고 갈등을 겪고 있다.
노조는 반도체(DS) 부문에 대한 연간 영업이익의 15% 수준의 성과급을 고정 지급하고 '연봉 50%'인 상한 폐지를 영구적으로 명문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300조원대로 예상되는 가운데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 규모는 45조원으로 추산된다.
반면 사측은 경영 실적과 시장 상황을 반영한 유연한 제도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기존 경제적부가가치(EVA) 기준의 초과이익성과금(OPI) 제도를 유지하되 DS 부문에 특별 포상을 추가 지급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노위는 노사의 자율 조정을 최대한 지원하되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조정안을 제시할 방침이다.
조정안이란 조정위원이 노사의 의견을 취합하는 단계를 거친 후 각자의 요구안을 절충해 만든 최종안을 의미한다. 조정안을 노사가 수락하고 서명하면, 단체협상과 같은 법적 효력이 발생한다. 한쪽이라도 동의하지 않으면 최종 결렬된다.
중노위는 노사가 접점을 찾아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박장범 중노위 조정과장은 전날 "노사가 적극적으로 임해줬다. 노사 양측으로부터 들을 만큼 들었다"며 "지금까지 나온 여러 안을 두고 변화된 것이 있는지 들었고 원활히 진행됐다"고 말했다.
◆정부·경제계, 파업 우려 표해
정부와 경제계도 파업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정부는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노사 양측을 상대로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지난 17일 대국민 담화에서 "삼성전자 파업으로 국민 경제에 막대한 피해가 우려되면 정부는 긴급 조정을 포함해 가능한 모든 대응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긴급조정권은 파업 개시 후 발동할 수 있다. 긴급조정권이 이번에 발동되면 2005년 대한항공 조종사 파업 이후 약 21년 만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기업만큼 노동도 존중돼야 하고, 노동권만큼 기업경영권도 존중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경제계도 전날 공동성명을 내고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경제6단체는 성명에서 "정부와 중앙노동위원회의 노력에도 노조가 기존 입장만 고수하며 파업을 예고한 것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면서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은 국가 핵심 산업의 근간을 흔드는 것으로, 노조는 파업 계획을 철회하고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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