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군단' KIA 타이거즈에 새로운 1번 타자가 등장했다. 주인공은 프로 2년 차 외야수 박재현(20)이다. 겨우내 자유계약선수(FA)로 이적한 박찬호(31·두산 베어스)의 공백을 메우며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현재 KIA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는 단연 박재현이다. 그는 올 시즌 40경기에서 타율 0.338(139타수 47안타)를 기록하며 리그 타격 부문 7위에 올라 있다. 강백호(한화 이글스·0.337) 박민우(NC 다이노스·0.319) 김현수(KT 위즈·0.297) 등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들을 제치고 팀 내 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데뷔 시즌 통산 5안타(0홈런)에 그쳤던 박재현은 올 시즌 벌써 7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범호 감독의 가장 큰 고민거리였던 1번 타자 문제도 해결됐다. KIA는 지난 시즌 리드오프 역할을 맡았던 박찬호가 최대 80억원 규모의 FA 계약을 통해 두산 유니폼을 입으면서 공백이 생겼다. 올 시즌 개막전 1번 타자로 낙점됐던 김호령은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이후 고종욱과 아시아쿼터 선수 제리드 데일 등을 번갈아 리드오프로 기용했지만 만족스러운 해답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그 빈자리를 박재현이 채우고 있다. 그는 1번 타순에서 가공할 만한 타격감을 앞세워 팀 공격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 주말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3연전에서 박재현은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1·2차전에서 연이어 홈런을 기록한 그는 17일 열린 3차전에서는 6타수 5안타 4득점 2도루를 올리며 맹활약을 펼쳤다. 최근 10경기 타율이 0.395(43타수 17안타), 시즌 득점권 타율은 무려 0.424에 이른다. 특히 리드오프로 나섰을 때 출루율(0.400)과 장타율(0.630)을 합한 OPS가 1.030으로 수준급이다. 빠른 발과 적극적인 주루, 장타력까지 더해지며 KIA 타선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다.
올 시즌 KBO리그 소속 선수 529명(신인, 외국인, 아시아쿼터 선수 제외)의 평균 연봉은 1억7536만원이다. 박재현의 연봉은 5000만원으로 평균 이하. 하지만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최대 80억원 몸값을 자랑한 박찬호(시즌 연봉 8억원)의 공백을 지워내고 있다. KIA가 올 시즌 상위권 경쟁을 이어가는 배경에는 박재현의 깜짝 성장이라는 '호랑이 마법'이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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