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치료제 없다…'분디부조 에볼라' 초기식별 실패해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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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치료제 없다…'분디부조 에볼라' 초기식별 실패해 위기

연합뉴스 2026-05-19 09:54:4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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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사율 30∼40%…널리 알려진 '자이르 에볼라'보다 낮아

체액으로 전염…독감증세 후 구토·설사·다발성 장기부전

민주콩고에 의심환자 발생 후 3주만에 집단발병사태 선포

에볼라 유행 비상연락 포스터 에볼라 유행 비상연락 포스터

(분디부조 [콩고민주공화국] AFP=연합뉴스) 2026년 5월 18일 우간다와 콩고민주공화국 사이의 국경 검문소에서 붙어 있는 에볼라 유행 비상연락 포스터. (Photo by Badru Katumba / AFP) 2026.5.19.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콩고민주공화국(DRC)과 우간다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분디부조 에볼라'는 현재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바이러스성 감염병이다.

병원체인 '분디부조 바이러스'(BDBV)는 2007-2008년 우간다 분디부조에서 에볼라가 유행했을 때 발견됐으며, 2012년에는 DRC에서 다시 유행했다.

BDBV는 에볼라바이러스 속(屬·genus)의 바이러스들 중에서 인간에게 질병을 일으키는 4종 중 하나다.

에볼라바이러스는 감염된 동물이나 인간의 혈액, 체액, 토사물 등이나 그런 액체들에 오염된 물체들과의 직접 접촉을 통해 감염된다.

이 때문에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 또는 시신을 만지는 장례식 참석자들의 감염 위험이 높다.

발열, 극심한 피로, 두통, 인후통 등의 독감 유사 증상이 나타나며, 이후 구토, 설사, 내외부 출혈 및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이어진다.

2024년에 발표된 글로벌 연구에 따르면 BDBV에 감염된 인간의 치사율은 30∼40% 수준으로, 에볼라바이러스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자이르 에볼라바이러스'(EBOV)의 치사율이 90%에 이르는 것보다는 낮다.

하지만 BDBV는 널리 알려진 EBOV에 비해 체내 증식 속도가 느리고 면역 세포를 파괴하는 속도도 늦어 초기 진단이 까다롭다.

잠복기는 BDBV와 EBOV가 비슷하다. 평균 8∼10일이지만 어떤 경우에는 증상 발현까지 3주가 걸릴 때도 있고 단 이틀 만에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BDBV를 예방하는 백신이나 치료제는 현재 승인돼 있는 것이 없다.

이 때문에 인간에 대한 안전성이나 유효성이 확인되지 않은 실험적 치료법이나 다른 에볼라바이러스에 효과가 있었던 치료법에 대해 긴급 사용 승인이 내려질 수밖에 없으리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맥 주사나 경구용 수액 등 대증요법과 헌신적인 의료 지원도 필수적이다.

2014∼2016년 에볼라 유행 때 서아프리카에서 환자들을 치료했던 감염병 전문가 겸 역학자 셀린 가운더 박사는 AP통신에 "임상시험 준비 단계에 가까이 간 것도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BDBV를 식별하는 진단검사는 존재하지만 널리 쓰이지는 않는 탓에 이번 발병 사태의 확인이 늦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경 검문소 체온 검사 국경 검문소 체온 검사

(분디부조 [콩고민주공화국] AFP=연합뉴스) 2026년 5월 18일 우간다와 콩고민주공화국 사이의 국경 검문소에서 체온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Photo by Badru Katumba / AFP) 2026.5.19

과거 DRC 지역의 에볼라 발병은 주로 EBOV로 일어났기 때문에 당국의 초기 진단검사도 EBOV를 표적으로 삼았으며, 이 때문에 진단이 늦어졌다는 것이다.

이번 발병 사태의 첫 의심 사례는 4월 24일에 증상이 생겼고 사흘 후에 DRC 동북부 이투리주(州)의 부니아에서 숨진 간호사였으나, 검사와 병원체 확인에 시간이 걸려 DRC 보건당국은 5월 15일이 돼서야 공식적으로 이 나라의 17번째 에볼라 집단발병사태를 선포했다.

조지타운대 글로벌 보건정책 및 정치 센터의 매슈 캐버노 소장은 "초기 검사들이 엉뚱한 에볼라 변종을 찾았기 때문에 우리는 위음성 결과를 얻었고 몇 주간의 대응 시간을 잃었다"며 "경보가 나왔을 때는 이미 바이러스가 주요 운송 경로를 따라 이동하고 국경을 넘은 상태였다"고 로이터통신에 설명했다.

또 몽그발루 등 광산 마을을 중심으로 한 인구의 잦은 이동, 질병을 '주술'이나 '신비한 병'으로 여기며 병원이 아니라 기도원이나 주술사를 찾는 현지 문화, 감염성이 높은 시신과 밀접접촉을 하는 장례 풍습 등이 확산을 부추겼다.

아울러 인구가 85만명으로 DRC 동부의 최대 도시인 고마 등 주요 도시를 반군이 장악하고 있어 통일된 정부 대응이 어렵다는 점도 방역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이번 에볼라 발병은 이미 진원지로부터 700㎞ 거리까지 퍼져나간 상태다.

아프리카의 보건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선진국 등 국제사회의 재정지원이 급감한 점도 이번 에볼라 확산 방지에 지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기구인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아프리카에 대한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는 2021년 260억 달러(38조7천억 원)에서 2025년 130억 달러(19조4천억 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트럼프 행정부의 원조 삭감도 아프리카 지역의 보건 예산에 심대한 타격을 입혔다.

limhwas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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