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출범이 확정되며 저비용항공사(LCC) 시장에도 지각변동이 예고됐다. 양사 합병 확정으로 각사 계열 LCC 통합에 속도가 붙어서다.
그간 LCC 1위 자리를 지켜온 제주항공은 새로운 경쟁 구도에 직면했다. 턱밑까지 추격하던 진에어가 에어부산·에어서울과 합칠 경우 체급 역전은 현실화될 수 있다.
통합 항공사 출범은 단순한 업체 수 감소를 넘어 LCC 서열 변화의 시작이다. ‘공룡 LCC’ 탄생이 임박함에 따라 제주항공이 주도하던 시장 판도가 변화를 맞이할 전망이다.
초대형 항공사 탄생과 LCC 시장 지각변동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오는 12월 17일 ‘통합 대한항공’으로 새출발한다. 지난 2020년 11월 합병 추진 이후 약 5년 6개월 만의 결실이다. 세계 10위권 항공사로 도약하는 이번 결합은 산하 자회사 결합으로 이어지며 저비용항공사(LCC) 시장 재편 신호탄이 됐다.
결합과 동시에 각사 계열 LCC를 하나로 묶는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한항공 자회사 진에어를 중심으로 아시아나항공 계열사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을 흡수 합병하는 형태가 유력하다. 세 항공사는 합병 절차를 거쳐 단일 브랜드 ‘통합 진에어’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통합 진에어 공식 출범 시기는 내년 1분기를 목표로 한다. 세 항공사가 보유한 기존 노선 네트워크가 한데 묶이면서 출범과 동시에 중·단거리 노선 효율화가 가능해진다. 3사는 현재 거점 공항 운항 선정과 객실 서비스 표준화 등 실무 절차를 순차적으로 진행하며 출범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주항공 체급 압도하는 통합 진에어
제주항공은 올해 1~4월 매달 100만명 이상 승객을 수송하며 국내 LCC 가운데 유일하게 ‘월간 100만명 시대’를 이어갔다. 수송객 증가와 높은 탑승률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올해 1분기 탑승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4.2% 증가한 331만1358명으로 LCC 중 1위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기준 기단 41대와 여객 점유율 23.47%를 확보하며 굳건히 왕좌를 지켜왔다. 하지만 기단 31대와 시장 점유율 22.25%로 뒤를 바짝 쫓던 진에어가 타사와 흡수합병을 예고한 국면에서 선두 자리는 위협받는 상황이 됐다.
진에어가 에어부산(21대)과 에어서울(6대) 기단을 품어 총 58대를 확보하면 실제로 지위가 역전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여객 점유율 단순 합산치 역시 35.44%까지 치솟게 된다. 그간 제주항공 중심이던 LCC 시장 권력 지도는 3사 법인 통합과 동시에 재편 될 수 있단 얘기다.
합병 속도 내지만 재무 부담은 과제
다만 통합 법인 출범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았다. 합병 구조상 진에어가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을 흡수하는 만큼 양사 부채와 손실 부담이 향후 통합 법인 재무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여기에 3사가 다른 방식의 포인트 제도를 운영하고 있어 이를 통합하는 과정에서도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진에어는 대외 변수에도 예정된 합병 절차를 목표 내 완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소비자 편익을 최우선으로 합리적인 통합 방안을 지속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3사뿐 아니라 제주항공 재무 건전성 역시 좋지 않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제주항공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대비 41.6% 상승한 849.6%에 달한다. 고금리와 항공유 급증 여파 속에서 누적된 재무 부담이 현금 흐름 압박으로 이어진 탓에 선제적 유동성 확보가 시급해진 상황이다.
이와 관련 제주항공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앞으로도 본업에 집중하기 위해 구매기 도입과 체질 개선, 원가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라고 답했다.
마선주 기자 msjx0@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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