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AMG 팀 라베놀이 제54회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레이스 정상에 올랐다.
24시간 레이스 데뷔전에서 우승을 노렸던 막스 페르스타펜(페르스타펜 레이싱)은 경기 종료 3시간을 남기고 머신 트러블에 발목을 잡혔다.
16일부터 17일까지 독일 라인란트팔츠주 뉘르부르크링 노르드슐라이페 코스(길이 25.378km)에서 열린‘ 2026 라베놀 ADAC 뉘르부르크링 24시’에서 SP9 클래스는 #80호차 메르세데스-AMG 팀 라베놀(마로 엥겔, 루카 스톨츠, 파비앙 쉴러, 마틴 막심, 메르세데스-AMG GT3)이 156랩을 24시간05분27초664의 기록으로 주파하며 우승했다.
같은 SP9 클래스의 #84호차 레드불 팀 압트(루카 엥슬러, 미르코 보르톨로티, 패트릭 니더하우저, 람보르기니 우라칸 GT3)가 2분12초311 차이로 2위, #34호차 월켄호스트 모터스포트(크리스티안 크로그네스, 마티아 드루디, 니키 팀, 애스턴 마틴 밴티지 GT3)가 3위로 포디엄을 완성했다.
결선은 초반부터 변수가 연속 발생했다. 폴포지션의 #84호차와 2그리드 출발의 #130호차 레드불 팀 압트가 대열을 이끌었고, 3그리드의 #3호차 메르세데스-벤츠 페르스타펜 레이싱(막스 페르스타펜, 다니엘 준카델라, 루카스 아우어, 쥘 구논, 메르세데스-AMG GT3)이 따랐다. 그러나 #84호차가 첫 랩에서 타이어 펑크로 순위를 잃었고, 금요일 예선 사고로 25그리드에서 출발한 #80호차가 빠르게 선두권으로 올라섰다.
페르스타펜이 포함된 #3호차도 곧바로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스타트 드라이버 다니엘 준카델라에 이어 두 번째로 스티어링 휠을 잡은 페르스타펜은 혼잡한 필드를 안정적으로 헤쳐 나가며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이후 루카스 아우어가 경기 시작 6시간이 지난 시점에서 같은 메르세데스-AMG 진영의 #80호차를 제치고 선두로 올라서며 #3호차와의 장기 선두 경쟁이 시작됐다.
두 메르세데스-AMG GT3는 토요일 저녁부터 레이스를 지배했다. 소나기가 반복되는 상황에서 가장 강한 비가 내리기 직전 절묘한 피트스톱 타이밍을 가져간 두 차는 후속 그룹과의 시간을 몇 분 단위로 벌렸고, 이후에는 사실상 두 대의 우승 경쟁으로 레이스가 압축됐다. 직선 구간에서 페르스타펜과 엥겔의 경주차가 접촉하는 장면도 있었지만, 두 대는 이후 일정한 간격을 두고 같은 페이스로 레이스를 이어갔다.
특히 오전 9시부터 11시 30분까지 다시 주행을 맡은 페르스타펜은 강한 페이스로 #80호차를 5초 안팎에서 30초 이상으로 떼어놨다. 이때까지만 해도 #3호차의 우승과 메르세데스-AMG 진영의 원투 피니시 가능성은 매우 높아 보였다.
하지만 뉘르부르크링은 페르스타펜의 데뷔전 우승을 허락하지 않았다. 경기 종료 약 3시간을 남기고 페르스타펜에게서 준카델라가 바통을 넘겨받은 직후 #3호차의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져 결국 피트로 들어갔다. 정비 작업은 길어졌고 경기 시작 6시간 이후 피트스톱을 제외하면 15시간 가까이 지켜온 선두 경쟁에서도 멀어졌다.
선두를 넘겨받은 #80호차는 흔들림 없이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가장 먼저 체커기를 받았다. #80호차 드라이버 멤버 막심 마틴은 1992년 뉘르부르크링 24시에서 우승한 아버지 장 미셸 마틴에 이어 부자가 모두 이 대회 정상에 오르는 기록도 남겼다.
#3호차는 순위권에서는 멀어졌지만 마지막 랩에 정비를 마치고 코스에 복귀했다. 총 135랩을 소화하며 종합 37위로 완주했고, 주최 측 발표 기준 35만2천 명의 관중 앞에서 마지막까지 레이스를 마무리했다.
메르세데스 고객 레이싱 총괄 스테판 웬들은 #3호차의 트러블에 대해 “ABS 시스템 작동 이상 경보가 발생했고, 이후 소음과 진동이 나타났다”며 “두 랩 뒤 준카델라는 속도를 줄일 수밖에 없었고 진단 결과 구동축 문제로 확인돼 피트로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페르스타펜은 자신의 마지막 주행을 마친 뒤 “좋았다.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면서도 안전하게 주행하고 사고를 피하려고 노력했다. 기분이 좋았고, 차도 잘 달렸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 팀 동료들과 함께하는 내구레이싱, 그리고 이곳에서 치르는 24시간 레이스라는 조합은 정말 엄청나게 힘들다”고 소감을 밝혔다.
내년 출전 여부에 대해서는 “분명히 다시 이곳에서 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지만 앞으로의 일정도 감안해야 한다”며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경기 후에는 자신의 SNS를 통해 “정말 안타깝고 속상한 결말이었지만 이런 일도 있을 수 있다. 그래도 쥘, 루기, 다니와 함께한 시간은 정말 즐거웠다. 팀원들과 트랙 주변에서 응원해 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한국컴피티션도 의미 있는 결과를 남겼다. SP9 클래스 2년 차 도전을 이어간 한국컴피티션(조항우, 김종겸, 최명길, 마르코 시프리드, 포르쉐 992 GT3 R)은 예선 37그리드에서 출발했지만 경기 내내 안정적으로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총 151랩을 소화한 한국컴피티션은 24시간06분07초341의 기록으로 종합 13위에 올라 3년 연속 완주에 성공했다.
현대 N은 TCR 클래스 6년 연속 우승을 기록했다. 엘란트라 N TCR 1대와 엘란트라 N1 컵카 2대 등 총 3대를 출전시킨 현대는 TCR 클래스의 #830호차 엘란트라 N TCR(미켈 아즈코나, 마르크 바상, 마누엘 마루크, 니코 바스티앙)이 125랩을 소화하며 종합 69위로 완주했다. 이로써 현대는 2021년 이후 TCR 클래스 6연패를 달성했다.
현대가 개발 중인 차세대 파워트레인을 장착한 엘란트라 N1 컵카도 완주 성과를 남겼다. 현대 N 페스티벌에 출전하는 아반떼 N1 경주차를 기반으로 한 이 차량은 SP4T 클래스에 출전했다. #302호차 엘란트라 N1 컵카(김영찬, 미켈 아즈코나, 마누엘 마루크, 마르크 말렌베인)는 91랩을 소화해 종합 108위, SP4T 클래스 3위로 클래스 포디엄에 올랐다. #303호차 엘란트라 N1 컵카(김규민, 신우진, 카를로스 호세 세풀베다, 마르크 말렌베인)도 종합 109위로 완주했다.
반면 현대 N 페스티벌 출전 드라이버이자 개인 자격으로 SP3T 클래스에 나선 손건은 38랩을 소화한 뒤 동료 드라이버들의 사고 여파로 리타이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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