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9일 경북 안동에서 정상회담을 갖는 가운데, 한일 셔틀외교가 양국 정상의 ‘상호 고향 방문’ 단계까지 이어지며 한일관계가 실질 협력과 정상 간 신뢰를 축으로 빠르게 밀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안동에서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한 다카이치 총리와 소인수·확대 회담, 공동 언론발표, 만찬 및 친교 행사 등을 진행한다. 지난 1월 이 대통령이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인 일본 나라현을 방문한 데 이어, 이번에는 다카이치 총리가 이 대통령의 고향 안동을 찾으면서 사상 처음으로 한일 정상 간 상호 고향 방문이 성사됐다.
이번 회담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여섯 번째 한일 정상회담이자 올해 들어 두 번째 셔틀외교다. 지난해 10월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남아프리카공화국 G20 정상회의, 올해 1월 나라현 회담에 이어 두 정상은 약 두 달에 한 번 꼴로 마주 앉고 있다.
양국 정상은 회담에서 경제·사회·국민보호 등 민생 분야 협력과 함께 중동 정세, 공급망 위기, 동북아 안보 환경 등 글로벌 현안을 폭넓게 논의할 전망이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긴장 고조에 따른 에너지 수급 불안과 해상 운송 리스크 문제가 주요 의제로 거론된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회담이 단순한 외교 이벤트를 넘어, 미·중 갈등과 중동 위기 속에서 한일 양국이 경제안보 협력을 제도화하는 시험대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CPTPP(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와 공급망 협력, 해양안보 문제까지 논의 범위가 넓어지면서 셔틀외교가 안보·경제 연계형 협력 체계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안동 회담은 ‘수도권 중심 정상외교’에서 벗어나 지방 도시를 외교 무대로 활용한다는 점에서도 상징성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경주 APEC과 일본 나라현 회담에 이어 안동까지 회담 장소가 확장되면서, 양국 정상이 역사·문화 자산을 활용해 정치적 신뢰를 구축하는 ‘지역 기반 셔틀외교’ 흐름이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다. 청와대 역시 안동의 전통문화와 종가 음식, 하회마을 프로그램 등을 전면에 내세우며 문화 외교 성격을 강화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1월 양국이 합의한 일본 조세이(長生) 탄광 유해 DNA 감정 진행 상황도 이번 회담에서 공유될 전망이다. 정부는 18일 조세이 탄광 유해 신원 확인을 위한 DNA 감정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에게는 셔틀외교 형식임에도 국빈급 의전이 제공된다. 이 대통령은 회담 장소인 호텔 입구에서 직접 다카이치 총리를 맞이할 예정이다. 전통 의장대 43명과 군악대 29명이 총리 차량을 호위하고, 호텔 현관 좌우에는 12명의 기수단이 배치된다.
한편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8일 안동구시장을 찾아 민생 현장을 점검했다. 시민들과 사진 촬영을 하고 시장 먹거리를 시식하며 상인들과 대화를 나눴다. 현장에서는 “대통령과 일본 총리가 함께 안동을 찾는다”는 기대감도 나왔으며, 베트남·스위스 관광객과 홍콩 대학생들도 이 대통령을 향해 환호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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