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문제 다룬 '노란 달'…"좋은 청소년극엔 희망·절망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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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문제 다룬 '노란 달'…"좋은 청소년극엔 희망·절망 공존"

연합뉴스 2026-05-19 08:00: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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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엄 연출 "작품이 진실하고 진정성 있어야 청소년이 공감"

"예술은 치유와 변화 끌어낼 수 있어"…28일부터 명동예술극장

인터뷰하는 토니 그레이엄 인터뷰하는 토니 그레이엄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연극 '노란 달'의 토니 그레이엄 연출이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5.19

(서울=연합뉴스) 조윤희 기자 = "지난 13년 동안 세상은 정말 많이 변했습니다. 기술이 발전하고 인공지능(AI)이 등장했으며, 한류의 위상이 달라졌죠. 이 작품을 굳이 동시대에 맞게 업데이트하려 하지는 않았지만, 대사와 스타일이 그대로임에도 그것을 바라보는 우리의 관점은 분명히 변화했습니다."

국립어린이청소년극단의 2026년 시즌 레퍼토리 연극 '노란 달 YELLOW MOON: 레일라와 리의 발라드'(이하 '노란 달')가 2013년 초연 이후 13년 만에 다시 한국 관객을 찾는다.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열린 연극 '노란 달' 라운드 인터뷰에서 토니 그레이엄 연출은 13년 만에 한국 무대로 다시 돌아온 작품을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에 관해 설명했다.

오는 28일부터 내달 14일까지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르는 '노란 달'은 스코틀랜드 극작가 데이비드 그레이그의 작품이다.

작품은 너무나 다른 환경에서 자란 두 외로운 청소년, 문제아 '리 매클린드'와 모범생 '레일라 술레이만'이 예기치 못한 살인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이들이 리의 아버지를 찾기 위해 스코틀랜드 북부의 외딴 산악 지대로 도망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청소년기의 반항, 불안, 욕망, 환상 등 복합적인 감정을 그린다.

그레이엄은 13년 전 초연과 비교해 가장 크게 달라진 지점으로 '소녀의 목소리'를 꼽았다.

그는 "초연에서는 리와 아버지의 관계에 조금 더 집중했다"면서 "최근 그레이그 작가가 '노란 달'은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가는 소녀의 이야기'라고 짚어준 점이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이어 "선택적 함구증으로 말을 하지 않던 레일라가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간다는 것은, 단순히 물리적인 음성을 내는 것을 넘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뷰하는 토니 그레이엄 인터뷰하는 토니 그레이엄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연극 '노란 달'의 토니 그레이엄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5.19

그레이엄은 한국 청소년들이 마주한 무거운 현실에 대해서도 깊은 우려와 책임감을 드러냈다.

그는 "연습 기간 중 극단을 통해 서울 아산병원 소아정신건강의학과 김효원 교수를 만나 사회·심리적 불안을 겪고 있는 청소년들에 대한 전문적인 이야기를 들었다"며 "한국의 10대 자살률이 거의 세계 1위에 가깝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청소년들이 받는 사회적·학업적 압박이 매우 심각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그레이엄은 이와 같은 청소년의 무거운 현실을 작품 안에서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이 작품은 인터넷 시대 이전에 쓰였지만, 최근 오픈 리허설 보러 온 청소년들이 리와 레일라의 표면 아래 감춰진 소외감과 괴리감을 재빠르게 포착해냈다"면서 "청소년들에게 세상의 절망적인 그림만 보여주는 것은 무책임하지만, 현실을 외면한 채 절망을 빼고 보여준다면 청소년들은 진실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예전에 한 극작가분이 좋은 어린이·청소년극에는 무조건 희망이 있어야 하는데 동시에 절망도 있어야 한다고 말한 걸 들은 적이 있다"며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희망과 절망을 동시에 보여주는 것이 모순처럼 들릴 수 있지만, 그만큼 진실하고 진정성 있게 그들이 자라나는 세상을 반영해야 관객에게 직접적으로 말을 걸고 공감을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터뷰하는 토니 그레이엄 인터뷰하는 토니 그레이엄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연극 '노란 달'의 토니 그레이엄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5.19

그레이엄은 예술이 가진 치유와 변화의 힘에 대해서도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예술이 치료 요법(Therapy)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치유의 효과를 줄 순 있다고 본다"며 "'노란 달'은 문제를 겪고 있든 아니든 청소년들에게 깊은 공감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예술이 청소년들의 문제를 직접 해결하거나 해소하고 낫게 하지는 못한다"라며 "우리 연극이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해 주지는 못한다는 것을 알 만큼 나는 현실주의자"라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도 진정한 변화의 가치에 대해 조언을 건넸다.

그는 "한국 청소년들이 겪는 압박을 모두 해소할 수는 없겠지만, '노란 달' 같은 작품이 계속해서 보일 수 있는 세상이 그렇지 않은 세상보다 분명 더 좋을 것"이라며 "이런 작품마저 없다면 청소년들의 삶은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yunn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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