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쿠바 국가정보국(DI)과 통신부·에너지부·법무부 장관 등 9명을 새 제재 명단에 포함시켰다. 공산당 핵심 지도부이자 군·정부 최고위층으로 분류되는 이들이다.
자산 동결 조치가 즉각 발동되면서 해당 인사들은 미국 내 재산 처분이 원천 봉쇄됐고, 미국 기업과의 모든 거래가 차단됐다. 달러 기반 국제 금융 시스템 접근권 역시 사실상 박탈당한 상황이다.
중동 전선에서 이란을 상대로 군사력을 집중하는 동시에, 카리브해 사회주의 정권에는 경제·정치적 수단으로 체제 전환을 압박하려는 백악관의 이중 전략이 드러난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1일 트럼프 대통령은 국영 복합기업 '가에사'(GAESA) 등과 거래하는 외국 금융사·기업을 겨냥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재무부의 이번 조치는 해당 기조의 연장선으로 읽힌다.
20일에는 쿠바 혁명의 산증인이자 현 체제의 막후 최고 권력자로 꼽히는 라울 카스트로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가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고인이 된 형 피델 카스트로, 체 게바라와 함께 혁명을 주도한 그는 여전히 섬나라의 실질적 결정권자로 평가받는다. 대외 경제 통로를 완전히 차단해 아바나 정권의 기동력을 무력화하겠다는 의도가 워싱턴의 연쇄 조치에 담겨 있다는 해석이다.
압박 강도가 높아지는 와중에도 쿠바를 향한 국제 연대의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이날 멕시코 베라크루스주를 출발한 멕시코·우루과이 합동 지원선이 아바나항에 입항했다. 선박에는 분유·쌀·콩·우유 등 필수 식료품과 위생용품 1천700t이 실렸다.
항구에서 진행된 기증식에는 오스카르 페레스올리바 프라가 부총리, 알베르토 로페스 식품산업부 장관 등 내각 핵심 인사와 주쿠바 멕시코·우루과이 대사가 참석했다. 로페스 장관은 "미국 봉쇄 강화로 경제난이 깊어진 시점에 도착한 물품"이라며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우루과이 연대 단체에 사의를 표했다.
국제 지원이 이어지는 배경에는 에너지 위기의 심각성이 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올해 초 미국 측에 압송된 뒤 핵심 유류 공급선이 끊겼고, 1월 말 트럼프 대통령이 쿠바 석유 공급국에 관세 부과를 경고하면서 고립이 가속됐다. 노후 발전소의 잦은 고장까지 겹치며 전력난은 악화일로다. 쿠바 전력청(UNE)은 이날 수요 급증으로 총 필요 전력의 65%에 해당하는 2천80㎿ 규모 결손이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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