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력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합병이 성사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재생에너지 분야 선두주자 넥스트에라 에너지가 경쟁 기업 도미니언 에너지를 670억달러(약 101조원)에 품기로 18일(현지시간) 합의하면서 초대형 전력 공룡이 모습을 드러내게 됐다.
주식 교환을 핵심으로 한 이번 거래가 마무리되면 양측 주주들은 총 3억6천만달러의 일시금을 손에 쥐게 된다. 플로리다에 터를 잡은 넥스트에라와 버지니아 기반의 도미니언은 각각 2천억달러, 50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보유하고 있으며, 합쳐지면 플로리다·버지니아·노스캐롤라이나·사우스캐롤라이나 전역의 1천만명 넘는 소비자에게 전기를 공급하게 된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현지 언론들은 올해 성사된 인수합병 가운데 손꼽히는 대형 딜로 이번 거래를 평가했다.
합병의 배경에는 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 확산이 촉발한 전력 수요 급등이 자리한다. 도미니언의 주요 공급 지역인 버지니아 북부에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데이터센터가 몰려 있고,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구글의 인공지능 서버들이 밀집해 있다. 쉬지 않고 가동되는 이들 시설은 대형 마트 1천 곳이 소비하는 것과 맞먹는 막대한 전기를 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양광과 풍력을 앞세워 청정에너지 시장을 이끌어온 넥스트에라는 최근 급증하는 인공지능 수요에 맞서 천연가스 발전 비중을 확대하며 에너지원 포트폴리오를 넓혀왔다. 이번 합병을 통해 도미니언이 운영 중인 대형 원자력발전소, 가스 발전 설비, 송배전망을 손에 넣어 전력 공급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복안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앞으로 5년간 미국 발전 업계가 신규 발전소와 송전 시설에 쏟아부을 자금이 1조1천억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라며, 업계 거인마저 덩치를 불려야 하는 압박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도미니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투자자 설명회에서 "효율적인 조달과 건설, 자금 운용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라며 "사업 규모와 자본 수요가 커지는 환경에서 두 회사의 결합이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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