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 저녁 중국 수도에 도착한다.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이 공항에서 그를 맞이하며, 이후 국빈관인 댜오위타이로 향할 예정이다.
이튿날인 20일, 톈안먼 광장에서는 시진핑 주석 주재로 공식 환영식이 열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어지는 비공개 정상회담에서는 양국 관계의 핵심적이고 예민한 현안들이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보좌관이 이같이 밝혔다.
불과 며칠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빈 자격으로 중국을 찾았다는 점이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문 마지막 날인 15일 중난하이에서 시 주석과 차담 및 오찬을 가졌는데, 이는 통상적인 외국 지도자 접견 장소와 달랐다.
양자 회담이 끝나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왕 주임 등 고위 관료들이 합류하는 확대 회의가 진행된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이 자리에서 약 40건의 문서가 서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극화 세계 질서 구축과 새로운 국제관계 형성에 관한 공동선언문이 핵심이며,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 방안도 포함된다.
일정의 마지막을 장식할 비공개 차담회에는 양측에서 4명씩만 참석한다. 국제 정세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이 자리에 대해 우샤코프 보좌관은 "솔직한 논의가 필요한 모든 사안이 테이블에 오른다"며 "철저한 준비가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에너지 분야 협력이 회담의 핵심 축을 이룬다. 석유와 천연가스를 포함한 탄화수소 관련 안건이 깊이 있게 다뤄지며,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 사업도 의제에 포함됐다. 구체적 내용 공개는 자제하면서도 우샤코프 보좌관은 올해 1분기 중국향 러시아 석유 수출이 3천100만t으로 35% 급증했다고 언급했다. 천연가스 분야에서도 러시아는 중국의 최대 공급국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무역 결제 방식도 주목할 만하다. 양국 간 거래는 사실상 전부 루블화와 위안화로 이뤄지고 있다. 제3국 개입이나 국제 시장 불안정성으로부터 차단된 안정적 교역 체계가 구축됐다는 것이 크렘린의 평가다.
외교 노선의 유사성도 부각됐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양국의 대외정책 기조는 대부분 일치한다"며 "포괄적 동반자 관계와 전략적 협력을 특징으로 하는 러·중 관계가 전례 없는 수준으로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부대 행사로 타스통신과 신화통신이 공동 기획한 양국 관계 역사 사진전 관람이 예정됐다. 푸틴 대통령은 리창 총리와의 별도 회동에서 무역·경제 협력 방안도 논의한다.
인상적인 만남도 예고됐다. 2000년 푸틴 대통령이 처음 중국을 공식 방문했을 때 베이징의 한 공원에서 소년 펑파이와 그의 아버지를 만나 사진을 찍었는데, 현재 36세 엔지니어가 된 그와 재회할 예정이다. 작년 7월 러시아 매체 RT가 당시 소년을 찾는다는 게시물을 올려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올해 두 정상의 만남은 이번이 마지막이 아니다. 8월 31일부터 9월 1일까지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개최되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9월 12∼13일 인도 뉴델리 브릭스(BRICS) 정상회의, 11월 18∼19일 중국 선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통해 세 차례 추가 접촉이 이뤄질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과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문 간 연관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푸틴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지난 2월 화상 정상회담 직후 수일 내 확정됐으나, 트럼프 대통령 방중은 당초 3월 말∼4월 초로 잡혔다가 이란 전쟁 영향으로 연기됐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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