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은 북중미월드컵 기간 베이스캠프로 사용할 ‘더 인 메도우브룩’이 불편한 침구류에 대한 지적을 받자 아예 특수 매트리스를 공수하기로 했다. 사진출처|더 인 메도우브룩 인스타그램
[스포츠동아 남장현 기자] 2026북중미월드컵에서 축구를 집으로 돌아오게 하려는 ‘축구 종가’ 잉글랜드 축구협회(FA)의 눈물겨운 노력은 계속된다. 이번엔 자국 대표팀를 위해 침구류 공수에 나섰다.
영국 대중지 더선은 최근 “FA가 잉글랜드 대표팀 선수들의 질좋은 수면을 돕기 위해 맞춤형 매트리스 토퍼와 베개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은 대회 기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 위치한 중소형 규모의 고급 리조트인 ‘더 인 메도우브룩’에 베이스캠프를 차린다. 탁트인 잔디 광장과 화덕으로 유명한 5성급 영국식 부티크 호텔인데 방이 54개에 불과하다.
토마스 투헬 잉글랜드 감독은 “편안한 침실과 사생활이 보장될 작은 호텔을 찾았다. 수백여개 침실이 딸린 초대형 호텔에서 수많은 사람들과 마주할 수 있는 상황은 피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이곳은 편안한 침대와는 거리가 멀었다. 더 선에 따르면 ‘더 인 메도우브룩’에 머물렀던 투숙객들은 온라인 호텔 예약사이트 후기를 통해 딱딱한 베개와 지나치게 얇은 벽에 대해 불평했다고 한다. 옆방 손님들의 속삭임까지 엿들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상황을 파악한 투헬 감독은 FA에 요청해 주장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과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 등 잉글랜드의 슈퍼 스타들이 편안하게 잠을 청할 수 있도록 수면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영국 스포츠과학 전문가들이 FA와 협력해 호텔 내 기존 침구류를 철거하고 편안한 침구와 담요를 설치할 예정이다. 선수 개개인의 체중과 체형, 잠자리 습관에 따라 맞춤 제작될 매트리스와 젤 냉각 배게, 눈에 압력을 주지 않으면서도 효율적으로 빛을 차단할 윤곽형 안대와 외부 소음을 완벽히 차단할 특수 귀마개가 동원된다.
또 잉글랜드 대표팀은 현지의 숨막히는 더위와 높은 습도에서도 잠을 청할 수 있도록 수면 보조제까지 챙긴다. 선수들은 원할 경우 각자의 ‘수면 키트’도 가져갈 수 있다. 담요나 가족 사진도 가능하다.
영국 최고의 수면 과학 권위자로 FA의 생리학 컨설턴트를 맡고 있는 루크 굽타 박사는 “늦은 밤 킥오프 경기 일정을 고려, 효율적인 ‘회복 수면’을 통해 선수들의 긴장감을 풀어주려 한다. 야간 경기를 마치면 아드레날린이 솟구쳐 잠들기 어렵다. 1시간 정도 낮잠을 자는 것도 권유한다”고 설명했다. 루크 박사는 과거 영국 올림픽 선수단과도 일한 경력이 있다.
잉글랜드는 2018러시아월드컵에선 베이스캠프가 차려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백야 현상으로 선수들의 수면을 돕기 위해 특수 암막 블라인드를 설치한 바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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