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실질적 통제권 행사에 나섰다. 새롭게 출범한 정부 기관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국제 해운업계에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시작한 것이다.
8일 새롭게 등장한 '페르시아만 해협청(PGSA)' 명의의 엑스(X) 계정에는 영어와 페르시아어 두 언어로 작성된 첫 번째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호르무즈해협 통항 현황과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겠다며 팔로우를 독려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약 4시간 뒤 해당 계정에서는 한층 강경한 어조의 두 번째 글이 게시됐다. 이 기관이 이란 정부를 대표해 호르무즈해협 항행을 관장하는 통제기구임을 천명하면서, 사전 허가 없이 지정 구역을 통과하는 선박은 불법으로 취급하겠다는 경고가 담겼다.
해당 계정의 공식 여부는 독립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와 이슬람혁명수비대 해군 공식 계정이 이 계정을 팔로우하고 게시물을 공유하면서 신뢰성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이란 정부의 해협 통제 공식화 움직임은 앞서 7일 AP통신과 CNN 등 외신들이 보도한 바 있다. CNN이 확보한 내부 문서에 의하면 해운업계에 배포된 '선박정보신고서' 양식은 40개 이상의 세부 항목을 포함하고 있다. 선박명과 고유번호는 물론 출발지, 도착지, 선주 및 운항사 국적까지 기재해야 한다. 선원 국적과 적재 화물 상세 내역도 요구되며, 과거에 사용했던 선명까지 신고 대상에 포함됐다. 모든 정보는 해협 진입 전 이메일로 이란 당국에 사전 제출해야 한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오만 정부와 새로운 해협 관리 메커니즘 구축을 위한 실무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통행료 징수 가능성에 대해서는 "항행 서비스 제공과 해양환경 보호 등에 따른 비용 징수는 연안국의 정당한 권리"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조치의 핵심이 단순한 통행료가 아님을 강조했다. "이란의 국가안보와 영토주권 수호가 본질"이라며 "국제법과 국제관례에 근거해 두 연안국이 안전한 해협 통항을 보장하기 위한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란은 미국을 향해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자국의 '주권적 권리' 인정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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