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통합 놓고 세차례 설전…朴 "선거후 조기통합" vs 金 "선거용 말바꾸기"
朴 "부채 규모 전국 道 중 최다" 비판에 金 "미래 위한 생산적 투자" 반박
(대전=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6·3 지방선거 충남지사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후보와 국민의힘 김태흠 후보가 후보 등록 후 처음 맞붙은 TV 토론회에서 지역 현안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두 후보는 지난 17일 KBS 대전방송총국이 주최한 충남지사 후보 토론회에서 대전·충남 행정통합, 인공지능(AI) 예산 확보, 미래 먹거리 공약 등을 주제로 설전을 펼쳤다.
가장 큰 쟁점은 지역 최대 현안으로 꼽히는 '대전·충남 행정통합'의 추진 시기와 진정성이었다.
행정통합 문제를 둘러싸고 두 후보는 토론 내내 세 차례가량 공방을 주고받으며 충돌했다.
박 후보는 소멸 위기에 직면한 지역의 규모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속도감 있는 행정통합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도권 일극 체제에 대응하고 충남의 내부 불균형을 극복하기 위해 조속한 행정통합이 필요하다"며 "이번 지방선거가 끝나면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통합시장 선거를 함께 치를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 후보는 박 후보의 과거 발언을 거론하며 "지방 선거용 정략적 말 바꾸기"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박 후보는 작년 9월만 해도 (행정통합이) 졸속이라 비판했고, 11월에는 도민을 재앙으로 밀어 넣는 행위라고 했다"며 "몇 개월 만에 입장이 바뀐 것을 도민들이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두 후보는 행정통합과 관련한 중앙정부의 재정·권한 이양 약속을 두고도 시각차를 드러냈다.
박 후보는 이재명 정부의 강력한 지방분권 의지를 바탕으로 조기 추진이 가능하다고 주장했지만, 김 후보는 '실체 없는 허수'라며 특별법에 구체적인 재정·권한 이양 방안이 담겨야 한다고 맞섰다.
충남의 AI 대전환 예산을 둘러싼 공방도 이어졌다.
김 후보는 박 후보가 과거 '충남도 AI 예산 0원'이라고 지적한 데 대해 "충남도는 이미 산업통상자원부 등과 1조5천억원 규모의 사업 계획을 확정해 예비타당성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특정 부처 예산만 보고 0원이라고 하는 것은 도청 공무원들의 노력을 폄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박 후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관 AX 대전환 사업과 중소벤처기업부 소관 지방 주도형 AI 대전환 사업 예산이 반영되지 못한 점을 지적한 것"이라며 "일방적인 폄훼가 아니라 아쉬움을 언급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민선 8기 충남도의 재정 건전성 지표를 두고도 신경전이 벌어졌다.
박 후보는 "충남의 부채 규모가 2025년 기준 2조1천600억원을 넘어 도 단위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많고, 순세계잉여금도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다"며 재정 관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김 후보는 "국비 확보 확대에 따른 지방비 매칭과 재해 복구 비용이 반영된 결과"라며 "소모성 부채가 아니라 미래를 위한 생산적 투자"라고 반박했다.
김 후보가 공약으로 내세운 베이밸리 메가시티 조성과 3군 통합 사관학교 유치의 실현 가능성을 두고도 의견이 엇갈렸다.
박 후보는 경기도와의 실질적 협조에 대한 의구심을 표하는 동시에 '육사 이전 공약 수정' 이력을 꼬집었고, 김 후보는 아산만권 순환 철도 등 가시화된 상생 시스템과 국방 안보 수도를 향한 역발상 전략을 내세우며 맞받았다.
미래 먹거리 공약과 관련해 박 후보는 중소 협력업체에 대한 직접적인 AI 지원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야간 경제 활성화 카드를 제시했다.
김 후보는 첨단 제조업의 AI 전문대학원 설립과 전문 인재 3만명 양성, 스마트팜 중심의 농업 구조 혁신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psyki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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