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천하’로 끝난 ‘8000피 시대’…K증시, ‘외인 매물 폭탄’에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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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천하’로 끝난 ‘8000피 시대’…K증시, ‘외인 매물 폭탄’에 시험대

직썰 2026-05-19 00: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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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8000선 돌파기념 세리머니 흔적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8000선 돌파기념 세리머니 흔적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직썰 / 최소라 기자] 코스피가 지난 15일 사상 처음으로 장중 8000선을 돌파했지만 하루 만에 급격한 조정되기 시작했다. 단기 급등에 따른 과열 부담과 외국인 대규모 매도가 한꺼번에 쏟아진 영향이다. 시장은 단기 조정 국면에 진입했지만, 중장기 상승 흐름은 유지되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개장 직후 급락해 장중 한때 7100선까지 추락했다. 지난 15일 장중 8000선을 넘어선 뒤 불과 1거래일 만에 급격한 변동성 장세가 펼쳐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급락에 대해 “글로벌 증시를 압도하는 코스피 급등의 부작용”이라고 평가했다. 코스피는 지난 3월말부터 지난 14일 까지 58% 급등하며, 대만(31.6%), 나스닥(23.4%), 일본(22.7%)을 크게 웃돌았다.

◇단기 급등 피로감 외인 매도 폭탄

최근 코스피는 반도체주 중심의 강세와 개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가파른 상승 흐름을 이어왔다. 그러나 단기간에 지수가 급등하면서 과열 조짐도 나타났다.

외국인은 이달들어 이날까지 29조원 매도 폭탄을 던졌다. 외국인은 SK하이닉스(12조3476억원), 삼성전자(9조3637억원), SK스퀘어(1조1422억원), 현대모비스(9099억원), 삼성중공업(4439억원) 등 대형주 위주로 매물을 쏟아냈다.

개인의 행보는 정반대였다. 개인은 33조 순매수로 코스피 하방을 지켰다. 개인은 SK하이닉스(12조149억원), 삼성전자(7조6896억원), 삼성중공업(6432억원), 두산에너빌리티(6161억원) 등을 매수했다.

◇환율·변동성 확대에 투심 흔들

환율 급등도 역시 부담이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선을 넘어선 뒤 외국인 수급 불안감도 확커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이날 기준 장중 82까지 올랐다. 올해 초 30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이다.

다만 증권가는 외국인 매도의 이면에 주목한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도는 자산배분 관점의 기계적 리밸런싱”이라면서 “외국인 지분율은 상승하고 있으며, 늘어난 시가총액을 감안하면 순매도 규모는 과거대비 크지 않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 과열이 완화되면 지난 4월처럼 외국인의 순매수세는 확대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엔비디아 실적·삼성전자 총파업 ‘분수령’

시장 시선은 이번주 예정된 대형 이벤트에 쏠린다. 오는 20일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과 젠슨 황의 발언이 최대 변수로 꼽힌다.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엔비디아가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을 경우 반도체 업종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크다. 실적 호조 속에 피지컬AI 또는 반도체 밸류체인 내 협업 확대가 부각될경우, 분위기 반전이 가능할 전망이다. 반면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이 나오면 최근 급등한 국내 증시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오는 21일로 예고된 삼성전자 총파업도 변수다. 생산 차질 우려가 현실화할 경우 반도체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와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제인협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6단체는 파업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코스피 시가총액의 약 25%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파업 손실은 코스피 지수 하락과 외국인 투자자 이탈을 가속해 국내 자본시장 전반을 크게 위축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장기 상승 흐름, 여전히 유효

다만 증권가는 최근 조정을 추세 붕괴로 보진 않는다. 단기 급등에 따른 과열 해소 성격이 강하다.

실적 기대는 여전히 강하다. iM증권 김준영 연구원은 “지난해 코스피 영업이익은 약 300조원을 기록했고 올해 850조원, 내년 약 1200조원 수준”이라며 “코스피도 점차 내년 실적 기대를 반영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하반기 코스피 상단으로 9500을 제시했다.

업종별 순환매 가능성도 거론된다. 지금까지 시장을 끌어온 반도체와 AI 관련주가 숨 고르기에 들어가면 상대적으로 덜 오른 업종으로 매수세가 이동할 수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전력기기, 조선, 방산 등 기존 주도주는 이번 조정을 매수 기회로 볼 필요가 있다”며 “컨센서스 대비 저평가 구간에 있는 소프트웨어, 건강관리, 은행, 비철·목재, 운송, 호텔·레저 업종은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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