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가 나무호 사건 관련해 '이 같은 의혹'을 공식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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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정부가 나무호 사건 관련해 '이 같은 의혹'을 공식 제기했다

위키트리 2026-05-18 20:2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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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공개한 HMM 나무호 선체 파공. 지난 4일(현지 시각) 호르무즈 해협에서 일어난 한국 선박 화재 사건은 미상 비행체의 타격에서 비롯됐다고 정부가 밝혔다. 외교부는 10일 이 같은 내용의 정부 합동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현장 조사단이 기록한 사진을 공개했다. 선체 하단에서 확인된 파공의 크는 폭이 5m, 깊이가 7m다. / 외교부

이란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해상 구역에서 발생한 한국 화물선 HMM 나무호 피격 사건과 관련해 공격 주체가 누구인지 의문이라며 제삼자의 위장 공격인 '가짜 깃발' 작전이 전개됐을 가능성을 공식 제기했다.

이란 반관영 매체 메흐르통신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18일(이하 현지 시각) 개최된 정례 브리핑에 참석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전날 조현 한국 외교부 장관과 전화 통화를 했다는 사실을 전하며 이 같이 발표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한국과 좋은 양자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한국은 (호르무즈 해협) 항행 안전과 관련해 특유의 우려가 있어 항상 서로 협력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HMM 나무호 사건과 관련해 "이번 사건의 배후가 누군지 우리도 의문을 갖고 있다"며 "다른 모든 사건과 마찬가지로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공표했다.

또한 "사건과 관련해 역내 어떤 행위자가 이 일을 저질렀는지 우리도 의문이다"라며 "(공격 주체에 대한) 문제는 사건 발생 초기부터 제기됐고 우리 역시 이 지역에서 발생하는 다른 모든 사건과 마찬가지로 이번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대변인은 역내 정세에 대해 "일부 세력이 안보 불안 고조를 주저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모든 국가가 명심해야 한다"며 "가짜 깃발 작전일 가능성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 과거에도 여러 번 있었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가짜 깃발 작전이란 공격 주체가 신분을 숨기고 교묘하게 적대국이나 제3자 소행처럼 꾸며내 전쟁 명분을 조작하거나 상대를 고립시키는 위장 전술을 뜻한다. 이란 측은 통상 이러한 전술의 주체로 이스라엘을 지목해 왔다.

정부는 4일(현지 시각)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HMM 소속 화물선 ‘나무호’에서 폭발과 화재가 발생했으며 미상 비행체의 타격에서 일어났다고 밝혔다. 미국 측은 이란 공격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이란 정부는 개입 의혹을 부인했고 한국 정부는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사진은 화재로 인한 선체 일부가 검게 그을린 모습. / 외교부

HMM 나무호는 이란이 봉쇄하고 있는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 내 아랍에미리트(UAE) 인근 해상에서 지난 4일 피격을 당했다. 대한민국 정부는 현재 공격 주체에 대해 공식적으로 예단을 내리지 않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이란 측 드론에 의해 피격됐을 가능성이 유력하게 제기하고 있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17일 아라그치 장관에게 최근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HMM 나무호 피격과 관련해 정부가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으며 사실관계에 대한 이란 정부 측의 입장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란 외무부 측은 소셜미디어 텔레그램 채널 등 공식 매체를 통해 통화 내용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정작 핵심 의제인 HMM 나무호 피격 사건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을 취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

아라그치 장관은 조 장관에게 "역내 불안정과 그 세계적 파급은 이란에 대한 미국·시온주의(이스라엘) 정권의 공격적 행동에서 비롯됐다"며 "국제사회가 미국·이스라엘 정권에 이란 공격 및 이로 인한 페르시아만 지역 불안정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에 대해서는 양국이 오랫동안 우호적인 사이인 만큼 관계 강화를 위한 미래 지향적 접근법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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