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고양/김민영 기자] '당구 인플루언서' 해커(본명 안광준)가 4년 만에 복귀한 프로당구 투어에서 또 한 번 역대급 돌풍을 일으켰다.
개막전 첫 경기에서 '프로당구 최강자'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웰컴저축은행)에게 영봉승을 거두며 64강에 진출한 것.
18일 오후 6시에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27시즌 개막전 '우리금융캐피탈 PBA-LPBA 챔피언십' 남자부 128강전에서 해커는 세트스코어 3-0으로 산체스를 꺾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해커는 지난 21-22시즌에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PBA 1부 투어에서 당시 최강자였던 프레데리크 쿠드롱(벨기에)을 3-0으로 꺾고 4강에 진출하는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4년 만에 트레이드마크인 가면을 쓰고 PBA 투어에 다시 등장한 해커는 애버리지 1.667의 공격력을 앞세워 일방적인 경기를 펼치며 산체스에게 완승을 거뒀다.
정식 프로당구 선수가 아닌 해커는 이번에도 와일드카드로 1부 투어에 출전해 PBA 무대에서 쿠드롱과 산체스 등 3쿠션 사대천왕 2명을 완벽하게 침몰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이날 경기에서 해커는 1세트 초반 산체스의 큐가 잠잠한 사이에 3이닝까지 1-4-5 연속타로 10점을 득점하며 10:1로 크게 앞섰다.
5이닝에 산체스가 5득점을 시작으로 9이닝에는 점수가 10:10 동점이 됐지만, 10이닝 선공에 나선 해커가 남아있던 5점을 한 큐에 쓸어 담으면서 1세트 승부를 15:10으로 마무리했다.
해커가 추격을 저지하면서 갈 길이 바빠진 산체스는 2세트 3이닝부터 침묵을 지켰고, 반면 해커는 뱅크 샷 세 방을 포함해 1이닝부터 2-5-2-1-4-1 연속타로 6이닝 만에 15점을 모두 득점해 15:6으로 승리를 거뒀다.
예상을 뒤집고 세트스코어 2-0으로 해커가 앞서가자 경기 분위기는 더욱 치열해졌다. 3세트 초반에도 해커가 2이닝부터 4-2-4-1-1-1 연속타로 7이닝 만에 13:5까지 점수를 벌리면서 승부의 추가 완전히 기우는 듯했다.
그러나 산체스가 7이닝 3점타 후 8이닝에 뱅크 샷 득점, 9이닝에 3점을 득점하면서 점수는 다시 13:13 동점이 됐다.
긴박한 순간에 해커의 샷이 여러 번 빗나가자 산체스가 이를 놓치지 않고 동점을 만들면서 분위기가 뒤집힐 수도 있는 상황으로 전개됐는데, 10이닝에 산체스가 역회전 비껴치기를 놓치면서 아쉽게 역전 기회를 놓쳤고 11이닝 선공에 나선 해커가 남은 2점을 모두 득점하고 15:13으로 승리를 확정했다.
지난 25-26시즌 개막전에서 준우승하고 한 시즌 동안 5차례 결승에 올라 우승 2회와 준우승 3회 등 데뷔 후 최고 성적을 거두며 PBA 랭킹 1위를 거머쥔 산체스는 복병 해커에게 덜미를 잡히며 개막전 무대에서 아쉽게 큐를 접었다.
산체스를 잡은 해커는 19일 열리는 64강전에서 산체스의 스페인 후배 안토니오 몬테스와 32강 진출을 다툰다.
몬테스는 앞서 열린 128강전에서 방정극을 세트스코어 3-0(15:12, 15:3, 15:14)으로 꺾고 64강에 올라왔다.
한편, 같은 시각 열린 128강전에서 1부 투어 데뷔전을 치른 랭킹 124위 한규식이 랭킹 5위의 투어 챔피언 에디 레펀스(벨기에·하이원리조트)를 상대로 시즌 1호 퍼펙트큐를 치는 등 승부치기에서 2 대 1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한규식은 1세트를 5:15(4이닝)로 패해 출발이 불안했지만, 2세트 첫 타석에 하이런 15점의 퍼펙트큐를 친 뒤 3세트도 10이닝 만에 15:12로 따내 2-1로 앞섰다.
이어 4세트를 0:15(4이닝)로 져 2-2 동점을 허용했다가 승부치기에서 초구를 선택해 2점을 쳐 레펀스를 꺾고 64강에 올라갔다.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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