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대군부인’은 방영 내내 배우들의 연기력 논란을 비롯해 세계관 설정과 고증 문제 등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특히 지난 15일 방영한 11회에 등장한 이안대군(변우석)의 즉위식 장면에서 신하들이 왕을 향해 자주국의 상징인 ‘만세’ 대신 제후국이 쓰는 ‘천세’를 외치는 등 마지막까지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이며 비판 여론에 불을 지폈다.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심지어 중국 누리꾼들이 동북공정 논라에 이를 이용하는 상황까지 발생하자 제작진이 제일 먼저 고개를 숙였다. 제작진은 17일 “제작진이 조선의 예법이 역사 속에서 어떻게 변화했는지 세심하게 살피지 못해 발생한 사안”이라면서 “정교하게 세계관을 다듬고 더욱 면밀하게 살피는 노력이 부족했다”고 사과하며 고개 숙였다.
18일에는 배우들의 사과가 이어졌다. 아이유는 자신의 SNS에 “지난 며칠간 많은 시청자분들께서 남겨주신 말씀 하나하나를 꼼꼼히 읽어보았다. 작품의 주연배우로서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하고 큰 실망을 끼친 것 같아 여러분께 매우 송구하고 지금도 마음이 참 무겁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여러분께서 지적해 주신 드라마 속 여러 역사 고증 문제들에 있어 더 깊이 고민하지 않고 연기에 임한 점 변명의 여지없이 반성하고 사과드린다. 우리 고유의 역사에 기반한 상상력과 대한민국의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담아내는 것이 중요한 작품이었던 만큼 배우로서 더욱 신중하게 대본을 읽고 공부해야 했음에도 그러지 못한 스스로가 부끄럽다. 미리 문제의식을 제대로 갖지 못했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지난 16일 최종회 단체 관람 행사에서도 팬들에게 90도로 고개를 숙여 인사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변우석도 같은 날 SNS에 자필 사과문을 게재했다. “무거운 마음”이라고 운을 뗀 변우석은 “작품이 촬영되고 연기하는 과정에서 제가 작품에 담긴 역사적 맥락과 의미가 무엇이고 그것이 시청자 여러분께 어떻게 받아들여질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다”며 “시청자분들의 말씀을 통해 성찰과 반성을 하게 되었고 배우로서 연기뿐 아니라 작품이 가진 메시지와 맥락까지 더욱 책임감 있게 살펴보고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깊이 새기게 됐다”며 사과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 ‘21세기 대군부인’ 극본을 집필한 유지원 작가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누리꾼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제작진과 배우가 일제히 사과하고 나선 가운데, 문제가 된 부분을 집필한 당사자인 작가가 역사 왜곡 논란의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심지어 유 작가는 현재 카카오페이지에서 웹소설 '21세기 대군부인 in 왕립학교'를 선보이고 있기도 하다.
한편 ‘21세기 대군부인’은 대본집에서 문제가 된 부분을 삭제하거나 수정했다. 제작진은 추후 재방송 및 VOD, OTT 서비스에서 해당 부분의 오디오와 자막을 최대한 빠르게 수정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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