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이 푸르름을 더해가는 5월, 우리 곁에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 날이 있다. 바로 ‘세계인의 날’이다. 다양한 민족과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 이해하고 공존하며 살아가자는 취지로 제정된 이날은 전국에서 가장 역동적인 다문화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원곡동에 더욱 깊은 울림을 준다.
원곡동에는 10년이란 긴 시간 동안 묵묵히 동네를 지켜온 ‘상호문화자율방범대’가 있다. 초기에는 10여명의 중국인 주민들로 시작했던 이 작은 움직임이 이제는 태국, 필리핀, 러시아 등 국경을 넘어 순찰 때마다 25명이 넘는 대원이 모이는 커다란 상생의 물결이 됐다.
물론 경찰과의 합동순찰을 통해 경범죄 단속 건수가 전년 대비 120여% 증가했고 거리에 버려지던 담배꽁초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등 가시적인 변화도 있었지만 그 수치보다 값진 것은 국적이 다른 주민들이 함께 땀 흘리며 우리 동네를 청소하고 순찰하는 ‘연대’ 그 자체다.
다문화거리가 깨끗해지며 시민이 보내주는 미소는 그 연대가 만든 가장 아름다운 결실이다.
우리는 서로의 문화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안전이 시작된다고 믿는다. 경찰관의 주도하에 운영 중인 ‘찾아가는 범죄예방교실’은 단순히 법률을 가르치는 자리가 아니다. 내 나라에서는 괜찮았지만 한국에서는 범죄가 될 수 있는 행동에 대해 대화하며 서로의 간극을 좁히는 소중한 소통의 시간이다. 이러한 소통을 뒷받침하기 위해 10개국 언어를 구사하는 25명의 ‘통역 인력풀’도 힘을 보태고 있다.
중국어에서부터 베트남어, 인도네시아어, 러시아어에 이르기까지 언어의 장벽에 가로막혀 억울함을 겪는 이가 없도록 촘촘한 그물망을 만들고 있다.
언어는 다르지만 ‘안전한 다문화특구 원곡동’을 향한 간절함은 모두가 같기 때문이다. 세계인의 날을 맞아 우리가 되새겨야 할 가치는 거창한 것이 아니다. 내 옆집 이웃이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보다 우리가 함께 이 거리를 가꾸고 지키는 ‘이웃’이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이다.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은 이제 갈등을 극복한 다문화의 상징을 넘어 주민 스스로 질서를 만들고 상생을 실천하는 글로벌 치안의 표준이 돼가고 있다. 원곡다문화파출소는 앞으로도 제복 입은 시민으로서 그리고 주민 여러분의 든든한 이웃으로서 이 상생의 길을 묵묵히 함께 걷겠다. 세계인이 하나 돼 안전한 내일을 꿈꾸는 곳, 이곳은 자랑스러운 우리 동네 원곡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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