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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산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이달 말 SK그룹과 SK실트론 지분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추진 중이다. SK실트론 기업가치는 약 5조원 수준으로 거론된다.
두산그룹은 대규모 인수 자금 조달을 위해 산업은행과 우리은행을 공동 주선기관으로 선정하고 인수금융 조달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 조달은 다수 금융회사가 참여하는 신디케이트론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현재 우리은행과 공동 주선 형태로 진행 중인 사안”이라며 “여러 금융회사가 참여하는 구조로 모집을 추진하고 있고 총 규모는 약 2조5000억원 수준이 거론되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모집 과정에서 최종 규모는 변동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산업은행이 이번 거래에 참여하는 배경에는 반도체 밸류체인 강화 필요성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산그룹은 현재 두산전자BG를 통해 고성능 반도체 핵심 소재인 동박적층판(CCL)을 생산하고 있으며 반도체 후공정 테스트 기업인 두산테스나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SK실트론 인수가 성사되면 반도체 핵심 기초 소재인 웨이퍼 생산 능력까지 확보하게 된다. 웨이퍼 제조부터 소재 공급, 후공정 테스트까지 이어지는 수직계열화 체계를 구축할 수 있는 셈이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반도체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국가 차원의 공급망 강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도 고려 요소로 꼽힌다. SK실트론은 경북 구미를 비롯해 충북 청주, 경기 이천 등에 사업장을 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두산그룹이 인수 이후 구미 사업장 추가 투자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과 두산그룹의 과거 인연도 재조명된다. 앞서 두산중공업(현 두산에너빌리티)은 2020년 유동성 위기 당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으로부터 약 3조원의 긴급 자금을 지원받았다. 이후 사업구조 재편을 거쳐 2022년 채권단 관리체제를 졸업했다. 금융권에서는 당시 구조조정 대상이었던 기업이 첨단산업 투자 주체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산업은행이 다시 성장 지원 역할에 나섰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기업 인수합병(M&A)에 정책금융이 투입되는 만큼 지원 필요성과 적절성을 둘러싼 논의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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