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축구 못하게 생겼는데 세계에서 제일 잘 하는 트리오 ‘세 얼간이’에서도 가장 못하게 생긴 선수로 꼽혔던 세르히오 부스케츠가 한국에서 직접 그 우아한 기술을 시연한다. 내한을 앞두고 있는 바르셀로나와 리버풀의 전설적 선수들이 왜 우리의 추억 속에 강렬하게 박혀 있는지 한 명씩 돌아보는 시리즈다.
▲ 추억 속 그의 모습: 펩의 분신, 펩의 전술적 페르소나, 바르셀로나를 완성한 사나이
느리고 신체조건이 평범해 바르셀로나 B팀에서 그리 주목받지 않는 선수였다. 천재들은 10대에 1군에 올라가지만 부스케츠는 20세가 되어 그를 B팀에서 지도했던 펩 과르디올라가 1군으로 승진하면서 함께 올라갔다. 과르디올라 본인도 선수 시절 느리지만 지능적인 미드필더였기 때문에, 자신을 꼭 닮은 부스케츠의 진가를 알아봤다. 펩 전술의 마지막 퍼즐 부스케츠가 기존의 리오넬 메시, 차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등 선배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진정한 전성기가 시작됐다. 부스케츠는 바르셀로나에서 무려 15시즌이나 헌신했다. 이후 미국의 인터마이애미에서 메시 등과 재회해 2년 반 더 활약하고 선수 생활을 마쳤다. 메시, 차비에 이어 바르셀로나 역대 정규리그 출장 3위에 올라 있는 레전드다.
▲ 바르셀로나 활약: 메시의 역대급 장면에는 늘 그가 함께했다
주로 역삼각형으로 중원을 구성하는 바르셀로나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를 안정적이면서도 세련되게 소화했다. 그의 전임자였던 야야 투레가 훨씬 많은 재주를 가진 선수였지만, 가장 중요한 경기 운영이라는 측면에서 부스케츠가 몇 수 위였기 때문에 주전 자리를 빼앗을 수 있었다. 차비가 2015년, 이니에스타가 2018년 바르셀로나를 떠난 뒤에도 부스케츠는 2023년까지 팀에 남아 좀 더 클래스가 떨어지는 동료들을 묵묵히 뒷받침하면서 메시와 가장 늦게까지 호흡을 맞췄다.
여러 명장면이 있지만, 특히 레알마드리드를 꺾은 ‘엘클라시코’에서 그가 메시에게 제공한 속칭 ‘0.9골짜리 어시스트’는 축구 센스를 단적으로 느끼게 해 준다. 메시가 부스케츠에게 패스한 뒤 전방으로 돌진하자, 부스케츠는 아무런 드리블도 공을 차는 동작조차도 하지 않고 그냥 멈춰놓은 뒤 메시가 다시 낚아채 골까지 넣을 수 있게 만들어 줬다. 농구에서는 가드와 센터가 자주 보여주는 ‘기브 앤 고’ 공격 방식이지만 축구에서 아예 공을 차지 않음으로써 동료를 살려주는 플레이는 보기 힘들다.
▲ 이번 만남이 특별한 이유: 은퇴한지 고작 반년, 고스란히 살아있는 실력을 느껴보자
지난해 12월에야 은퇴한, 거의 현역이나 다름 없는 선수다. 심지어 현역 시절 마지막 어시스트를 기록한 게 지난해 11월 30일로 상당히 최근 일이다. 나이도 만 37세로 어린 편이다. 특히 스피드를 많이 요구하지 않는 포지션 특성상 현역 시절 못지않은 우아한 플레이를 마음껏 보여줄 것으로 기대할 만하다.
부스케츠가 출전하는 레전드 매치 ‘2026 챔피언스 임팩트 인 서울’을 통해 6월 6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바르셀로나 레전드와 리버풀 레전드팀 ‘더 레즈’가 대결한다. 예매는 이달 19일 오후 2시부터 NOL 티켓에서 진행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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