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5·18 없었다면, 지금 헌법 없었다면 우리는 꽃게밥"
공천갈등 속 호남 지지세 균열…"각별한 애정으로 발전 이룰 것" 여론 달래기
충남 아산서 동물권 활동가들과 간담회도…반려인 표심 공략
(광주·아산·서울=연합뉴스) 서혜림 안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5·18 민주화운동 46주년을 맞은 18일 '내란청산'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워 호남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이날 국민의힘 지도부도 광주를 찾은 가운데 이들이 12·3 비상계엄의 '주범'이자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위한 개헌에 반대한 세력이라고 비판하며 바짝 날을 세웠다.
민주당 텃밭인 호남에서 지방선거 공천 갈등으로 인한 '균열'이 감지되는 가운데 야당과의 대립 전선을 명확히 하며 '오월정신'을 토대로 한 단일대오 승리를 강조하는 모습이다.
정청래 총괄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임택 광주 동구청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중앙선대위를 개최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비상계엄 내란을 극복할 수 있었던 힘은 1980년 5월 광주"라며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다 쓰러져간 광주 영령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5·18이 없었다면, 87년 6월 항쟁이 없었다면, 지금의 헌법이 없었다면 우리는 연평도 꽃게밥이 됐거나 어느 이름 모를 지하 벙커에 끌려가서 죽도록 맞고 고문을 당했을지 모른다"며 "(그런데 지금도) '윤어게인'을 외치고 윤석열 내란수괴를 다시 세우려는 내란 옹호 세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기에 5월 광주는 끝나지 않았고 내란은 아직도 끝나지 않고 현재 진행형"이라며 "이번 지선에서 헌정질서를 위기에 빠뜨렸던 내란 세력을 반드시 심판하고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는 승리의 역사를 쓰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 등을 골자로 한 개헌안이 국민의힘의 반대 속에서 무산된 점도 적극 부각했다.
한병도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국민의힘 반대로 (개헌이) 현실화하지 못했다"며 "5월 영령 앞에서 약속드린다. 민주당은 조속히 개헌을 재추진해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반드시 수록하겠다"고 공언했다.
민주당 지도부의 광주 방문은 지선 공천을 둘러싸고 발생한 크고 작은 잡음으로 호남 지역 분위기가 뒤숭숭한 가운데 이뤄졌다.
전날 정 위원장의 전북 방문에서도 김관영 전북지사 후보에 대한 당의 처분에 불만을 가진 당원들의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민주당 경선 주자이던 김 후보는 '대리비 지급' 논란으로 제명된 뒤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선 민주당의 지지도가 광주·전라에서 14.3%p 하락한 57.2%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도부는 5·18 기념일을 계기로 당 정체성의 근간을 이루는 '오월 정신'을 부각해 호남 '집토끼' 결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정 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은 호남의 고귀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호남 발전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애정으로 반드시 호남 발전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남·광주가 이재명 정부의 첫 행정통합 사례란 점을 부각하며 "(이곳이) 이재명 정부의 5극3특 전략의 출발점이자 첫 성공모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 지도부는 이날 아침에는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선대위 회의 뒤에는 광주 5·18 민주광장에서 열린 '제4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도 참석했다.
한편, 정 위원장은 이날 오후 충남 아산의 한 고양이 카페에서 충남 지역의 동물권 활동가들과 간담회를 하며 반려인 표심 공략에도 나섰다.
정 위원장은 참석자들이 건넨 동물복지 정책 제안서와 관련, "잘 가다듬어 정책화·현실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동물복지 관련 내용들을 모아 조만간 공약화해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함께한 박수현 충남지사 후보는 공공 장례·화장시설 설치, 24시간 응급체계 마련 등을 골자로 한 '반려동물 안심동행 패키지'를 충남도 차원에서 마련하겠다고 했다.
전은수 아산을 국회의원 후보는 "아산이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한 도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4∼15일 18세 이상 1천3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응답자 중 광주·전라 거주자는 102명이었다. 조사는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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