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보증 거부에 홈플러스 대출 교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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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보증 거부에 홈플러스 대출 교착

투데이신문 2026-05-18 17:21:1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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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홈플러스 상봉점의 모습. 납품사들의 제품 공급 중단으로 진열 상품이 급감하자, 텅 빈 식품 냉장고 칸에 프라이팬과 반찬통 등 뚱딴지같은 생활용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홈플러스의 심각한 공급망 마비 실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지난 9일 홈플러스 상봉점의 모습. 납품사들의 제품 공급 중단으로 진열 상품이 급감하자, 텅 빈 식품 냉장고 칸에 프라이팬과 반찬통 등 뚱딴지같은 생활용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홈플러스의 심각한 공급망 마비 실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투데이신문 강현민 기자】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극심한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해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에 초단기대출(브릿지론)을 요청했지만,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이하 MBK)가 메리츠 측의 연대보증 조건을 거부하면서 자금 수혈에 난항을 겪고 있다. 여기에 유동화전단채 피해자들까지 “신규 대출은 또 다른 손실 전가”라며 반발하고 있어 홈플러스 회생을 둘러싼 난맥상이 심화하고 있다.

지난해 3월 회생절차를 밟기 전까지 126개의 매장을 운영했던 홈플러스는 최근 전체 104개 대형마트 중 37개 매장의 영업을 잠정 중단했다. 현재 운영 중인 점포는 67개로, 1년 남짓한 기간에 사실상 매장이 ‘반토막’이 났다. 

설상가상 회생절차 돌입 이후 납품사들의 물품 공급 중단이 잇따르면서 정상 영업이 불가능해졌고, 유동성은 최악의 국면에 직면했다. 대주주인 MBK가 지난 3월 1000억원의 운영자금을 투입하고, 최근 슈퍼마켓 사업 부문(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을 하림 계열 NS홈쇼핑에 약 1200여억원에 매각하는 본계약을 체결했으나 당장의 ‘불’을 끄기엔 역부족이다.

익스프레스 매각 대금 유입까지 약 2개월여의 시차가 있는 상황에서 홈플러스는 이미 지난 4월분 급여를 지급하지 못했고, 오는 21일로 예정된 5월분 급여 역시 미지급될 위기다. 홈플러스 측은 “한 달여의 짧은 기간이지만 임금체불 등 현안을 해결하지 않고는 회생을 이어가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이에 홈플러스는 최대 최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에 1000억원 규모의 2~3개월 초단기 브릿지론을 타진하고 있다.  홈플러스 측에 따르면 메리츠는 대출 조건으로 △6월 말까지 익스프레스 매각 대금으로 즉시 조기상환 △6%대 이자율 적용 △대주주인 MBK 및 경영진 개인들의 연대보증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MBK 측이 연대보증 요구에 난색을 표하면서 교착 상태에 빠졌다. 홈플러스 경영진은 개인 보증 대신 ‘부동산 후순위 수익권에 대한 질권 설정’을 제안하며 타협점을 찾고 있으나, 채권단과 이해관계자들을 설득하기엔 미지수다. 홈플러스 측은 “개인(김병주 회장 등 경영진) 등은 이미 다른 운영자금 지원을 위해 연대보증을 제공한 상황이라서, 부동산 후순위 수익권에 대한 질권을 연대보증 대신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물품구매전단채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이번 대출에 대해 비판하고 나섰다. 대출로 신규 자금이 투입되면 가장 먼저 변제받을 수 있는 공익채권으로 분류되고, 결국 전단채 피해자들의 변제 우선순위만 밀리게 된다는 설명이다.

비대위 이의환 집행위원장은 “익스프레스 같은 자산을 처분한 대금을 채무 변제에 쓰지 않고 당장 버티기 위한 운영자금으로 소진해 버리면 회사의 자산 가치가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며 “결국 변제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전단채 피해자들은 껍데기만 남은 회사에서 고스란히 손해를 떠안으라는 소리”라고 꼬집었다.

비대위는 문제의 본질이 대주주의 ‘책임 회피’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대주주는 정작 보증조차 서지 않으면서 채권자인 메리츠에 위험을 떠넘기고, 노동자와 협력업체에게만 고통 분담을 요구하고 있다“며 “김병주 회장과 MBK가 먼저 사재 출연을 통해 후순위 자금을 투입해야 하며, 정부와 회생법원 역시 MBK의 책임 없는 신규 대출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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