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산업생산 4.1%↑·소매판매 0.2%↑ 그쳐…부동산 부진도 지속
(베이징=연합뉴스) 김현정 특파원 = 중동전쟁에 따른 세계 에너지 위기가 심화하는 가운데 중국의 지난달 산업생산과 소매판매가 모두 전문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18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4월 중국의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다.
이는 전월치(5.7%)와 전문가 예상치(6.0%)를 모두 큰 폭 하회하는 수치일 뿐 아니라, 2023년 7월(3.7%) 이후 2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업종별로는 컴퓨터·통신 및 기타 전자설비 제조업이 15.6%, 자동차 제조업이 9.2% 증가했고, 철도·선박·항공우주 및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은 8.2% 늘었다.
반면 주류·음료 및 정제차(茶) 제조업이 1.4% 줄었고, 비금속 광물제품과 철강 제련·압연 가공업이 각각 6.5%, 1.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소비 동향 지표인 소매판매는 0.2% 증가해 내수 부진 장기화로 사실상 제자리걸음 했다.
이 같은 증가율 역시 전월치(1.7%)와 전망치(2.0%)를 모두 밑도는 것이고, 2022년 12월(-1.8%) 이후 3년 4개월 만에 최저치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의 4월 경제 지표 부진에 대해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비용 상승과 지속적인 수요 둔화가 원인으로 작용했다"며 "생산 비용 상승이 이미 취약한 공장 마진을 더 압박하고, 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소비를 더 위축시킬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고용과 물가는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했다.
4월 도시 조사 실업률은 5.2%로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했고,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2% 상승해 상승 폭이 확대됐다. 생산자물가지수(PPI)도 2.8% 오르며 반등 흐름을 보였다.
중국 경기 둔화의 핵심 요인으로 꼽히는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 확인됐다.
올해 1∼4월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동기대비 1.6% 감소해 시장 예상치(1.7%)에 못 미쳤다.
이 기간 부동산 개발 투자는 13.7% 급감했고, 부동산을 제외하면 1.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가통계국 관계자는 "국가 경제가 전반적으로 견고한 진전을 이루며 안정적 추세를 유지했다"면서도 외부 환경은 여전히 복잡하고 변동성이 크며, 국내 공급은 상대적으로 강한 반면 수요는 약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부 기업은 운영상의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안정적이고 긍정적인 경제 전망을 위한 토대를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며 적극적인 재정 정책과 완화적 통화 정책으로 내수 확대와 구조 개선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부진한 경제 지표에 따른 정부의 추가 부양책 발표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유럽계 투자은행 삭소의 차루 차나나 수석 투자 전략가는 블룸버그 통신에 "이번 지표가 더 많은 정책 지원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광범위한 유동성 공급보다 소비와 부동산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더욱 강력한 조치를 원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정부가 단기 지표 부진만으로 정책 기조를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장즈웨이 핀포인트자산운용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부진한 한 달간의 경제 지표 때문에 정부가 정책 기조를 바꾸진 않을 것"이라며, 정부가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등이 발표되는 7월쯤 상황을 재평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hjkim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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