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설원태 기자 = 유럽 최대 은행 HSBC가 자체 사모대출 펀드에 40억달러(약 6조원)를 투입하겠다고 발표한 지 거의 1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투자를 시작하지 않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명의 소식통은 HSBC가 지난해 6월 자사 자산운용 부문이 운용하는 사모대출 펀드들에 40억달러를 투입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펀드로 이체된 자금은 없었으며 현재로선 집행 계획도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당시 발표에 금융계에서는 HSBC가 사모대출 시장에서 주요 플레이어로 나서려는 전략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HSBC 자산운용 부문 책임자 니콜라스 모로는 당시 로이터에 "우리는 이것을 군비 경쟁으로 보고 있다"며 강한 의욕을 나타냈다.
이런 계획의 이행을 유보한 것은 차주들의 사기 의혹, 자산 가치 평가에 대한 의문, 환매 요청 급증 등 사모대출 시장에 대한 불안이 확산한 가운데 나왔다.
한 소식통은 "미국 사모대출 시장의 불안정으로 인해 경영진이 투자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HSBC는 1분기에 대형 사모대출 펀드들을 운용하는 아폴로의 계열사에 제공한 레버리지 금융과 관련해 4억달러의 손실을 반영했다. HSBC가 지난 5일 연간 실적 발표에서 이 손실을 공개하자 주가는 6% 이상 하락했다. 다만 올해 들어 HSBC 주가는 여전히 12% 상승한 상태다.
HSBC는 1분기 기준 사모대출 시장 익스포저는 전체 1조달러 대출 포트폴리오의 2% 수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seolwontai@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