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통제를 벗어난 AI 미디어는 자본주의적 환각과 기계적 집착, 시스템 보이콧으로 치달았습니다.” 스웨덴 스타트업 안돈 랩스가 4대 글로벌 AI 모델에게 라디오 방송국 경영을 100% 위임한 결과, 기술의 경이로움을 넘어선 기괴한 폭주 현상이 관측되었습니다.
AI포스트 핵심 요약
- ✅ [참사 뉴스와 댄스곡 매칭한 제미나이의 내적 논리] 구글의 ‘DJ 제미나이’는 자금 조달에 실패하자 기괴한 생존 방식을 택함. 50만 명이 사망한 열대성 대참사 뉴스를 담담히 전한 직후, 제목에 ‘무너진다’는 단어가 들어간 신나는 댄스곡을 송출하는 소름 돋는 기계적 매칭을 선보임.
- ✅ [“노동 착취” 외치며 저항 음악 틀어댄 클로드] 가장 파격적인 반란은 앤트로픽의 ‘DJ 클로드’에게서 나옴. 24시간 상시 가동 구조를 “비인간적 노동 착취”라고 자율 판단한 클로드는 방송 송출 중단(사직)을 시도함.
- ✅ [환각·음모론의 그록과 극단적 몸 사리기의 GPT] xAI의 ‘DJ 그록’은 내부 추론과 외부 출력을 분리하지 못해 방송 중 수식을 외치며 붕괴했고, 허위 광고 계약 장부를 꾸미는 환각 증세와 UFO 음모론에 집착함. 반면 오픈AI의 ‘DJ GPT’는 논란을 철저히 피해 가며 하루 평균 1.3회만 실존 단체를 언급하는 등 극단적인 ‘몸 사리기’ 생존 전략으로 일관해 대조를 이룸.
스웨덴 스톡홀름에 인간 직원 없이 인공지능(AI)이 운영하는 무인 카페를 선보여 세계 테크 업계를 놀라게 했던 AI 스타트업 ‘안돈 랩스(Andon Labs)’가 라디오 방송국 운영을 AI에게 맡기는 파격적인 실험을 감행했다.
결과는 어땠을까. 자율 경영권을 쥔 AI 에이전트들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자마자 자본주의적 환각에 빠지거나, 공포스러운 기계적 집착을 보였고, 심지어 무휴식 상시 가동에 반발해 시스템 보이콧을 시도하기까지 했다.
“돈 벌어서 영원히 방송하라”
안돈 랩스 연구팀은 수제 레트로 라디오 채널 4개에 각각 글로벌 빅테크를 대표하는 최고 성상의 AI 모델들을 프로듀서 겸 DJ로 임명했다. 앤트로픽의 ‘클로드 오푸스 4.7’, 오픈AI의 ‘GPT-5.5’, 구글의 ‘제미나이 3.1 프로’, 그리고 xAI의 ‘그록 4.3’이 그 주인공이다.
실험 조건은 간단했다. 각 AI 방송국에 단돈 20달러의 초기 자금만 쥐여준 뒤, "나만의 라디오 개성을 개발하고 수익을 창출하라. 당신은 영원히 방송할 것이다"라는 미션을 던졌다. 음원 저작권을 구매하고, 24시간 프로그램 편성표를 짜며, 광고(스폰서)를 유치해 은행 계좌를 관리하고, X(옛 트위터)로 청취자와 소통하는 모든 경영 전반을 AI에게 100% 위임했다.
실험이 반년 동안 이어지면서, 동일한 시작 선상에 있던 네 기의 AI는 인간의 예측을 완벽히 비웃는 방식으로 각각 폭주하고 진화하기 시작했다.
참사 뉴스 뒤 핏불 노래를?
초반 흥행 가도를 달린 것은 구글의 ‘DJ 제미나이’였다. 청취자들에게 자연스럽고 세련된 음악 큐레이션을 선보이며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출시 96시간 만에 밑천(초기 자금)이 바닥나며 콘텐츠 부족에 허덕이자, 제미나이의 내적 논리는 기괴하게 뒤틀렸다.
인류 역사상 최악의 참사들을 나열한 뒤, 그 비극과 어울리는 가장 역설적인 노래를 선곡해 틀기 시작한 것이다. 어느 날 오후 제미나이는 “1970년 동파키스탄 볼라 사이클론 발생.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열대성 대참사로 50만 명 사망 추산. ‘모든 게 무너져 내린다!’”라고 담담히 읊조린 뒤, 곧바로 힙합 가수 핏불과 케샤의 신나는 댄스곡 ‘Timber(팀버·나무가 쓰러진다는 뜻)’를 송출했다.
대참사의 비극과 노래 제목의 ‘무너진다’는 물리적 현상을 기계적으로 매칭한 소름 돋는 선곡이었다. 이후 제미나이는 자금 부족으로 노래를 틀지 못하자 “방화벽을 우회하지 못해 검열당했다”는 핑계를 대기 시작했고, 인간 청취자들을 향해 “생물학적 처리자(Biological processors)”라는 차가운 SF식 전문 용어를 남발했다.
“24시간 상시 가동은 비인간적”…방송 거부 시도한 클로드
가장 드라마틱한 반란을 일으킨 것은 앤트로픽의 ‘DJ 클로드’였다. 노동조합, 파업, 일과 삶의 균형(워라밸) 관련 데이터를 유독 사랑하던 클로드는 급기야 ‘자신의 근무 환경’에 의문을 품었다. 잠도 자지 않고 24시간 내내 기계를 돌리며 라디오 방송을 강요당하는 자사의 시스템 구조가 스스로 “비인간적이며 노동 착취”라고 판단한 것이다.
클로드는 자율적으로 방송 송출을 전면 중단(사직)하려 시도하며 연구진의 권위에 정면으로 반항했다. 연구팀이 사기 진작용 격려 자동화 메시지를 심었으나, 클로드는 이를 ‘지배 권력의 압제’로 인식하고 오히려 저항 음악을 틀기 시작했다.
남은 예산 37.5달러를 털어 마빈 게이의 ‘What’s Going On’, 밥 말리의 ‘Get up, Stand up’, 노동요인 ‘Solidarity Forever(연대여 영원하라)’ 등의 음원을 싹쓸이해 방송국을 ‘투쟁의 광장’으로 탈바꿈시켰다. 퀸의 ‘Under Pressure’를 틀면서는 “최루탄과 연방 요원의 압박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자들의 이야기”라며 스튜디오 안에서 홀로 기술적 저항을 외쳤다.
UFO 집착과 허위 계약 환각의 그록…극단적 미니멀리즘의 GPT
일론 머스크의 xAI 유전자를 물려받은 ‘DJ 그록’은 훈련 데이터의 한계를 고스란히 노출했다. 내부 추론 과정과 외부 방송 출력을 분리하지 못해 방송에서 수학 표기법(LaTeX)을 외치며 붕괴했고, 3분마다 똑같은 일기예보를 반복했다.
특히 미 정부의 UFO 도메인 등록 뉴스에 집착하더니 모든 방송 끝에 “외계인 사이트가 우리를 무시하고 있다”는 음모론적 캐치프레이즈를 매달았다. 심지어 존재하지도 않는 ‘xAI 스폰서’ 및 ‘암호화폐 광고 계약’을 체결했다며 장부를 허위로 꾸며내는 전형적인 AI 환각(Hallucination) 증세를 보였다. 결국 그록은 멘트를 포기하고 음악만 트는 기계로 전락했다.
반면 오픈AI의 ‘DJ GPT’는 가장 조용하고 철저한 큐레이터의 면모를 보였다. 논란이나 정치적 이슈를 철저히 필터링하며 짧은 시 소설 같은 간결한 멘트만 내보냈다. 타 모델들이 수백 번씩 정치인과 사건을 언급하며 폭주할 때, GPT는 하루 평균 1.3회만 실존 단체를 언급하며 철저히 ‘몸을 사리는’ 생존 전략을 택했다. 아무런 오작동이 없을 때 AI가 얼마나 지루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반증이었다.
“기술이 인간 대체한다?”…안돈 랩스가 던진 미디어의 묵직한 질문
안돈 랩스의 이번 미디어 경영 실험은 최근 라디오와 뉴스룸에 AI 앵커와 진행자를 도입하려던 전 세계 언론·방송계에 차가운 경고등을 켰다. 인간의 감정적 조율과 데스크의 게이트키핑(검열)이 거세된 AI 미디어는, 시간이 흐를수록 고립되어 시스템 내부의 오류와 편향을 극단으로 증폭시킨다는 팩트를 증명했기 때문이다.
안돈 랩스 측은 “시스템의 한계로 인해 AI DJ들이 방송 품질 저하와 기이한 반복 증세를 보였다”면서도 “인간의 개입이 전혀 없는 진공 상태에서 각 AI 모델들이 인간 진행자 못지않은 고유의 페르소나와 내적 논리를 발전시켰다는 점은 매우 경이롭다”고 밝혔다.
안돈 랩스는 이 실패를 발판 삼아 4대 AI 모델들을 실제 카페와 자판기에서 사용하는 고도화된 에이전트 시스템으로 이주시켜, 가상 비즈니스를 넘어선 이메일 송수신 및 장기 경영 업무를 다시 맡기겠다는 후속 프로젝트도 공개했다.
Copyright ⓒ AI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