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그동안 개별적으로 다루어지던 유형과 무형, 자연의 유산들을 하나의 테두리 안에서 조망할 수 있는 정책 자문 기구가 닻을 올렸다. 국가지정유산의 지정과 해제는 물론 매장유산 발굴, 역사문화환경 보존, 나아가 세계유산 등재에 이르기까지 굵직한 현안들을 총괄 심의하는 비상근 기구인 국가유산위원회가 출범했다.
지난 15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내 피스앤파크 컨벤션에서 제1대 국가유산위원회 전체회의가 막을 올렸다. 지난 2024년 국가유산청이 출범한 이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관리 체계 전환의 뼈대가 완성됐다. 과거 문화, 자연, 무형유산으로 나뉘어 있던 3개의 위원회 대신 12개의 전문 분과를 거느린 단일 체제로 재편함으로써 정책의 전문성과 행정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총 134명의 위원과 239명의 전문위원을 위촉하는 과정에서 종전의 관행을 깨고 신규 인사의 비율을 58%까지 끌어올렸다. 학계의 젊은 피와 다양한 현장 실무자들을 전진 배치해 정책의 경직성을 탈피하려는 포석이다. 아울러 수도권에 집중되기 쉬운 행정의 맹점을 보완하고자 비수도권 인사의 비율을 57%로 과반 이상 채워 전국 각지에 산재한 문화 자원들의 현실이 전달되도록 안배했다.
공정하고 투명한 심의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장치도 촘촘해졌다. 이권 개입이나 이해충돌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그간 정식 위원에게만 국한해 적용하던 해촉 규정을 전문위원까지 동일하게 적용하도록 관련 법적 근거를 손질했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거나 지역 사회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히는 유산의 지정 및 현상변경 심의 과정의공정성과 투명성을 강화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전봉희 서울대 교수를 초대 위원장으로 선출한 제1대 국가유산위원회는 오는 2028년 5월 중순까지 2년간 임기를 보낸다. 각 분과 간의 유기적인 소통과 융합을 바탕으로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고유의 자산을 보존하고 세계적인 가치로 확산시키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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