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성장해도 일자리는 없다"…고용률 16개월 만에 하락, '고용 없는 성장'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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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성장해도 일자리는 없다"…고용률 16개월 만에 하락, '고용 없는 성장' 경고

폴리뉴스 2026-05-18 16:18:05 신고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국내 경제가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로 성장률 반등에 성공했지만, 고용시장은 오히려 냉각되며 '고용 없는 성장'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확산과 산업 구조 변화가 맞물리며 청년층 취업난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18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 4월 15세 이상 고용률은 63.0%로 전년 동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고용률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2024년 12월 이후 16개월 만이다. 같은 기간 취업자 수 증가 폭도 7만4000명에 그치며 1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고용 둔화의 배경에는 중동 전쟁 여파로 인한 내수 위축과 산업별 고용 불균형이 자리하고 있다. 유가 상승 영향이 큰 운수·창고업의 고용 증가세가 둔화됐고,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 등 내수 밀접 업종에서는 취업자 감소가 두드러졌다.

반면 거시경제 지표는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7%로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 역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대 중반으로 상향 조정하며 경기 회복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문제는 성장과 고용의 '괴리'다. 과거에는 성장률이 둔화되더라도 고용률은 꾸준히 상승하는 흐름을 보여왔지만, 최근에는 반대로 성장률이 회복되는 국면에서도 고용지표가 악화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반도체 편중 성장'의 한계로 지적한다. 1분기 성장의 핵심 동력은 수출이었고, 특히 반도체가 이를 주도했다.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1.1%포인트에 달했지만, 반도체 산업은 대표적인 자본집약 산업으로 고용 창출 효과가 제한적이다.

이 같은 구조적 문제는 청년층 고용에서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 15~29세 청년층 고용률은 2024년 5월 이후 24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으며, 30대 실업률도 지난해 말 이후 3%대를 유지하며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채용 방식 변화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공채 중심에서 수시채용으로 전환되면서 취업 준비생들의 진입 장벽이 높아졌고, 여기에 인공지능 확산까지 더해지며 기업의 신규 채용 수요 자체가 줄어드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업들이 신입을 채용해 교육하던 영역을 AI가 대체하면서 청년층 고용이 구조적으로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채용을 전제로 한 벤처·중소기업 투자 확대와 함께 AI 활용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교육 환경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결국 현재 한국 경제는 '성장률 숫자는 회복됐지만 체감 경기는 따라오지 않는'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수출 중심의 성장 구조와 기술 변화가 고용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향후 정책 대응의 핵심은 '성장의 질'로 이동할 전망이다.

[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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