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쓰리(204610)가 2026년 1분기 영업이익을 70% 끌어올린 배경에는 자회사 한빛소프트(047080)의 흑자전환이 있다. 두 회사 모두 15일 분기보고서를 공시했는데, 별개 회사처럼 보이지만 실은 한 몸이다. 티쓰리가 한빛소프트 지분 30.69%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고, 한빛소프트는 티쓰리의 종속회사로 연결재무제표에 합산된다.
이 구조를 알면 두 회사의 1분기 숫자가 다르게 보인다. 티쓰리(대표 홍민균) 연결 매출 221억원, 영업이익 58억원, 당기순이익 64억원은 한빛소프트(대표 원지훈)의 매출 86억원, 영업이익 22억원, 당기순이익 28억원을 모두 포함한 결과다. 한빛소프트가 그룹 매출의 약 39%, 영업이익의 약 38%를 책임진 비중이다.
흥미로운 지점은 영업이익 증가폭이다. 티쓰리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4억원 증가했고, 한빛소프트 영업이익 증가분(흑자전환·+24억원) 역시 거의 같은 24억원이다. 모회사 본체와 다른 자회사(한빛드론·티쓰리솔루션 등)의 영업이익은 사실상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는 뜻이다. 그룹 영업이익 70% 점프의 동력을 한빛소프트 단독이 만들어낸 셈이다.
한빛소프트 흑자전환의 외형적 동력은 자체 개발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그라나도 에스파다 M'이다. 한국·대만·일본·동남아 누적 매출이 400억원을 넘기며 수익 구조의 한 축이 됐다. 한빛소프트는 하반기 동남아 추가 지역 출시를 시작으로 북미·유럽까지 자체 서비스 권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 진출은 현지 퍼블리셔 'Jiangsu 39 Inter-Entertainment Network Technology'와 별도 트랙으로 현지화가 진행 중이다.
다만 한빛소프트 손익계산서를 뜯어보면 흑자전환의 본질은 매출 증가가 아니라 비용 감축이다. 1분기 영업수익은 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3% 늘어난 정도다. 그러나 영업비용은 85억6,000만원에서 64억1,000만원으로 약 21억4,000만원이 줄었다. 감소율 25%다. 보도자료에서 회사가 강조한 '전사적 비용 효율화'는 숫자로 확인되는 대목이다.
금융비용 감소 폭은 더 극적이다. 전년 1분기 6억3,000만원이던 금융비용이 당기 2,900만원으로 95% 감소했다. 차입금 축소나 환차익 등 재무구조 개선이 손익 점프에 함께 기여한 그림이다. 이 영향으로 당기순이익(28억원)은 영업이익(22억원)을 넘어섰다.
오히려 지분법 이익은 줄었다. 한빛소프트가 보유한 관계회사 지분에서 발생한 지분법손익은 전년 12억원에서 당기 5억4,000만원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지분법 이익이 줄었는데도 당기순이익이 439% 점프한 사실은 본업 영업이익이 그만큼 컸다는 의미다.
매출 측면에서 티쓰리 그룹 전체 그림은 다르다. 연결 매출은 전년 대비 약 61억원 증가한 반면 한빛소프트 매출 증가분은 2억원에 그쳤다. 매출 증가분 59억원은 티쓰리 본체와 비게임 자회사 쪽에서 나왔다. 1분기 연결 매출의 33%를 솔루션 부문이 담당했다. 디지털 트윈과 산업용 솔루션 중심으로 사업을 키운 결과다. 영업이익률(OPM) 26%, 1년 전보다 5%포인트 상승한 수치는 이런 매출 구조 변화와 한빛소프트 비용 다이어트가 맞물려 만들어진 결과다.
주주환원 강도도 한층 높아졌다. 티쓰리는 올해부터 연 4회 분기배당 체계를 도입, 1분기 보통주 1주당 4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4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도 진행 중이다. 상장 이후 누적 주주환원 규모는 525억원이다.
티쓰리의 2008년 한빛소프트 인수 이후 양사는 오랫동안 오디션 한국 퍼블리싱을 매개로 한 모자관계로 묶여 있었다. 2021년 4분기 티쓰리가 해외 오디션 서비스 권한을 직접 회수하면서 한빛소프트 매출은 위축됐고, 회사의 적자 흐름도 길어졌다. 이번 흑자전환은 한빛소프트가 자체 개발한 그라나도 에스파다 M으로 독자 수익 기반을 다시 세웠다는 의미가 있다. 그룹 차원에서도 오디션 일변도였던 수익 구조가 그라나도 에스파다 M·솔루션 사업으로 다변화되는 변곡점이다.
홍민균 티쓰리 대표는 "오디션 IP 기반의 안정적인 수익성과 해외 서비스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신규 사업 부문의 매출 기여도가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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