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18일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마지막 새벽 방송을 한 주인공을 만나 "제가 12월 3일에 이 방송을 따라 똑같이 했다"며 위로의 뜻을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 뒤, 복원된 옛 전남도청을 찾아 '개관 특별전'을 관람했다. 2019년부터 추진된 복원 사업이 마무리되면서 이날 정식 개관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옛 전남도청 방송실에서 1980년 5월 27일 광주 전역에 마지막 방송을 했던 박 부회장을 만나 당시 상황을 들었다.
이영희 해설사는 "5월 27일 마지막 날 새벽에 이곳에서는 여대생의 애절한 목소리가 광주 전역으로 퍼졌다"며 "26일 저녁에 목숨을 걸고 이곳을 지키겠다고 나오시는 분들도 계셨지만 당시 집에 계셨던 우리 시민분들도 모든 정신이 이곳으로 아마 집중이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부회장은 "그때 계엄군이 도청 안을 다 에워쌌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너무너무 떨렸다. '이제는 죽었구나'(했다)"며 "방송을 20분 간 지속적으로 '광주시민 여러분, 지금 계엄군이 쳐들어 오고 있습니다. 모두 도청으로 나오셔서 학생, 시민들을 살려주십시오'(고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후 계엄군에 끌려가 가혹행위와 고문을 당했고, 군사재판 끝에 수감 생활까지 해야 했다고 울먹이며 말했다. 이어 "폭도와 양아치라는 낙인을 견디기 힘들었다"며 "지금도 5·18 왜곡을 보며 힘들지만 많은 분들의 용기로 다시 세상에 나오게 됐다"고 했다.
박 부회장은 "할 말이 너무너무 많다"며 직접 쓴 편지를 이 대통령에게 건넸다. 이어 "힘드시더라도 꼭 직접 읽어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겠다"고 답한 뒤 편지를 잠시 펼쳐본 후 양복 안주머니에 넣었다. 이어 "제가 12월 3일에 이 방송을 따라 똑같이 했습니다. 힘내십시오"라며 박 부회장을 안으며 위로했다.
이어 이 대통령 부부는 옛 전남도청 경찰국 민원실에 마련된 기획특별전을 관람했다. 특별전은 당시 국내외 기자들이 남긴 기사 등을 전시한 1부 '정보를 남기다', 영상 자료를 통해 5·18의 기록을 조명한 2부 '되살려 간직하다', 트라우마 극복 과정과 관련 사진 자료를 담은 3부 '잊지 않고 되새기다' 등 세 부분으로 구성됐다.
특히 3부에서는 5·18 당시 아들을 잃고 2002년 DNA 검사를 통해 유해를 확인한 이근례 씨가 이 대통령을 기다리다 마주하자 눈물을 흘렸다. 해설사는 "이근례 어머님은 아들을 알아보지 못했다는 한이 남으셨고, 그 마음을 노래에 담았다"며 '도무지 알 수 없는 얼굴로'를 소개했다.
이 대통령 부부는 당시 희생자들이 안치됐던 상무관으로 이동해 국화를 헌화하고 묵념했다. 해설사는 "2024년 12월 3일, 5.18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대한민국을 지켜냈다"며 설명을 마무리했다.
김혜경 여사는 전시관을 관람하는 내내 옛 전남도청 복원지킴이 어머니 김길자 님의 팔을 꼭 잡고 부축하며 5‧18 유가족에게 각별한 예우를 표했다.
이날 관람에는 청와대에서 강훈식 비서실장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홍익표 정무수석, 안귀령 부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김민석 국무총리와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등이 함께했다.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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