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기업] 넥슨, 역대급 분기 실적에도 주가는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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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기업] 넥슨, 역대급 분기 실적에도 주가는 하락세

한스경제 2026-05-18 16: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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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실적을 견인한 '아크 레이더스'./넥슨
1분기 실적을 견인한 '아크 레이더스'./넥슨

| 서울=한스경제 석주원 기자 | 넥슨이 지난 14일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522억엔(1조4201억원), 영업이익 582억엔(5426억원), 당기순이익 572억엔(5338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4%, 영업이익은 40%, 당기순이익은 118% 성장하며 전 부문에서 단일 분기 역대 최대 기록을 작성했다.

넥슨의 1분기 기록적인 실적은 작년 10월 출시한 ‘아크 레이더스’의 글로벌 흥행 덕분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넥슨의 전략적 투자가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토 확장과 신작의 상업적 흥행으로 이어지며 외적 성장을 견인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자본시장의 반응은 실적과는 반대로 흘러갔다. 실적 발표 당일인 지난 14일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넥슨 주가는 장중 4.0% 하락한 2519.5엔에 마감한 데 이어 다음 날인 15일에는 10.97% 폭락한 2243.0엔으로 추락하며 52주 신저가 부근까지 밀려났다.

같은 날 소니는 3.83%, 닌텐도 4.18%, 코나미도 0.56% 상승하며 대표적인 일본 게임주들은 전반적인 강세를 보였다. 이는 넥슨의 주가 급락이 시장 전체의 매크로 하락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 넥슨 자체의 재무 구조 및 사업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에서 비롯된 개별적 리스크임을 의미한다.

▲ ‘아크 레이더스’의 독주와 ‘던전앤파이터’의 하향세

넥슨의 1분기 성장의 핵심은 기존 동아시아 중심의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북미·유럽 및 기타 아시아 지역으로 영토를 성공적으로 확장했다는 점이다. 넥슨은 지난 3월 31일 개최한 '캐피털 마켓 브리핑(CMB 2026)'에서 선언한 글로벌 시장 공략을 1분기 지표를 통해 일부 증명해 냈다. 1분기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은 전체의 62%까지 확대되며 구조적 다변화를 실현했다.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0% 폭증한 384억6500만엔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 비중의 29%를 차지하는 주류 시장으로 급부상했다. 이는 서구권 타깃의 신작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반면 기존 핵심 매출처였던 중국 시장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한 313억9300만엔에 그쳐 아시아 시장의 하향 안정화 추세가 확연히 드러났다. 일본 시장 역시 전년 대비 11% 감소하며 침체를 겪었으나 한국 시장은 전년 대비 약 6%의 완만한 성장을 유지하며 동아시아 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플랫폼 측면에서도 급격한 체질 개선이 관찰된다. 모바일 플랫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한 346억엔에 그치며 전체 매출 비중이 23%로 축소된 반면 PC 및 콘솔 플랫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 급증한 1175억엔을 기록해 전체 매출의 77%를 책임졌다.

넥슨의 1분기 실적은 신규 메가 IP로 자리 잡은 아크 레이더스와 전통의 캐시카우인 ‘메이플스토리’가 이끌었다. 또 다른 기둥이었던 ‘던전앤파이터’는 모바일 버전의 흥행 부진이 지속됐다.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가 개발한 익스트랙션 슈터 아크 레이더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1분기에만 460만장의 판매고를 추가하며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 1600만장을 돌파했다. 총 누적 플레이 시간은 15억 시간을 넘어섰고 활성 이용자의 절반 이상이 100시간 이상을 즐긴 것으로 나타났다.

넥슨은 오는 10월 무료 및 유료 프리미엄 콘텐츠를 결합한 대규모 업데이트 ‘프로즌 트레일’을 계획하고 있어 신규 매출원으로서 장기 기여도를 높일 방침이다. 같은 엠바크 스튜디오의 '더 파이널스' 역시 지난 12월 진행한 시즌 9 업데이트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47%의 준수한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전통의 핵심 프랜차이즈인 메이플스토리 IP 또한 전년 동기 대비 42%의 고성장을 기록했다. 서구권 이용자 유입에 성공한 ‘메이플 키우기’가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냈고 대만 설 연휴 업데이트 효과를 톡톡히 본 ‘메이플스토리 월드’가 전년 동기 대비 79% 성장하며 실적을 뒷받침했다.

다만 메이플 키우기에서 유료 아이템의 확률 오류 사태가 발생해 대규모 환불 절차가 진행되면서 1분기 매출액에서 67억엔, 영업이익에서 35억엔이 일시에 차감되는 재무적 손실을 입었다.

가장 큰 취약점은 던전앤파이터 프랜차이즈의 급격한 하향세였다. 신년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PC 버전은 견조한 성과를 냈으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매출 감소로 인해 1분기 던전앤파이터 IP 매출은 전년 대비 26% 급감했다.

넥슨은 중국 내 흥행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지난 4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서비스 및 운영 권한을 현지 파트너사인 텐센트에 전면 이관하기로 합의했다. 네오플은 한국 버전에 집중하고 중국 시장은 현지화 및 이용자 밀착 운영 능력이 극대화된 텐센트가 단독 서포트함으로써 현지 시장의 성과 회복을 도모하겠다는 판단이다.

양사는 중국 내 던전앤파이터 PC 버전 퍼블리싱 계약을 10년 연장하는 등 파트너십을 굳건히 했으나 모바일 서비스의 서비스 주체 변경과 구조 개편 과정에서 단기 매출 모멘텀 공백은 불가피할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넥슨 2026년 1분기 실적 요약./넥슨
넥슨 2026년 1분기 실적 요약./넥슨

▲ 시장이 주목한 밸류에이션 리스크

넥슨의 1분기 실적은 단면적으로는 기념비적인 성과로 보이지만 세부 지표를 분석해 보면 수익성의 한계와 일회성 요인에 의한 왜곡이 관찰된다. 매출액 1522억엔은 넥슨 자체의 내부 가이드라인 범위에는 부합했으나 금융정보업체들이 집계한 전망치인 1578억엔에는 미치지 못했다.

당기순이익이 118% 폭증한 배경도 영업 활동의 개선이 아니라 보유 중인 외화 예금에서 발생한 145억엔(약 1353억원) 규모의 비반복적 일회성 외환 차익이 금융 수익으로 계상되었기 때문이다. 작년 1분기 42억엔의 외환 손실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환율 변동에 따른 회계적 기저효과가 당기순이익을 크게 과장한 셈이다.

여기에 넥슨이 제시한 2분기 사업 전망의 하향 조정이 시장에 충격을 줬다. 넥슨은 2분기 예상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최대 10% 감소한 1070억~1197억엔, 예상 영업이익은 57% 폭락한 161억~253억엔으로 전망했다. 이는 작년 상반기 ‘마비노기 모바일’ 출시 효과의 감소와 던전앤파이터 프랜차이즈의 실적 감소에 따른 역기저 효과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시장의 전망 역시 부정적이다. 제프리스 등 글로벌 시장분석그룹은 현재 넥슨 주가에 가장 큰 부담을 주는 요인으로 중국 내 지속 성장에 대한 의구심을 꼽았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흥행 실패와 서비스 이관 등을 구조적 리스크로 판단하면서 씨티와 골드만삭스 등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넥슨에 대한 투자의견을 ‘보유(Hold)’로 하향했다.

▲ 패트릭 쇠더룬드 회장의 선택과 집중

넥슨은 지난 2월 엠바트 스튜디오 대표인 패트릭 쇠더룬드를 신임 회장으로 선임하고 개발 프로세스 체질 개선을 골자로 한 강력한 구조개편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핵심은 매주 포트폴리오 회의를 직접 주도하며 개발 중인 프로젝트를 엄격하게 다각도로 모니터링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장기 서비스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되는 프로젝트는 과감하게 정리하는 선택과 집중이다.

이러한 기조에 따라 올해 1분기 중 내부 검토 기준을 통과하지 못한 비공개 프로젝트 3개가 전격 취소됐다. 대신 검증된 유망 신작에 자원을 재배치하는 전략을 취했다.

알파 테스트에서 동시 접속자 3만7000명을 동원하며 게임성을 입증한 넥슨게임즈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루트슈터 ‘낙원: LAST PARADISE’와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액션 어드벤처 ‘우치 더 웨이페어러(Woochi the Wayfarer)’가 추가 투자 대상으로 낙점되어 각각 2027년 출시를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

동시에 넥슨은 연간 전체 인건비와 채용 규모를 전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신규 인력을 늘리는 대신 인공지능(AI) 기반 개발 자동화 체계인 ‘모노레이크(Monolake)’ 전략을 도입해 반복 업무의 공수를 줄이고 확보된 유휴 인력을 핵심 프로젝트에 전진 배치하는 방식으로 내부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비용 통제 및 고정비 절감 노력은 장기적인 마진율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으나 단기적으로 파이프라인의 출시 지연과 신작 라인업의 출시 주기를 연장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넥슨의 밸류에이션 제고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과도한 역기저 효과가 소멸하는 하반기 신작 라인업의 성과를 통해 가이드라인 신뢰성을 재구축해야 하는 상황”이며 “중장기적으로는 패트릭 쇠더룬드 회장 주도의 철저한 비용 통제와 엠바크 스튜디오의 소수 정예 전략을 전사로 확대해 마진율 개선이 가시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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