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윤섭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형 마린원(대통령 전용 헬기)이 백악관 남측 잔디밭을 훼손하는 것을 막기 위해 헬기장을 설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헬기 이착륙용 헬리패드 설치 계획을 잘 아는 관계자들은 WSJ에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남측 잔디밭에 설치할 헬리패드의 디자인을 보좌진과 함께 논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헬기장 설치를 검토하는 이유는 신형 마린원 'VH-92A 패트리엇'이 백악관 잔디밭을 태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새 마린원은 기존 'VH-3D 시 킹'보다 훨씬 강력한 기종이다.
관계자들은 WSJ에 신형 마린원의 엔진과 보조 동력 장치 탓에 잔디밭이 손상될 수 있다며 무엇보다 고온 건조한 환경에서는 헬기의 배기가스가 지면을 태울 수 있다고 말했다.
WSJ은 "신형 마린원을 백악관에 착륙시킬 수 있도록 헬기를 개조하는 다른 방안을 수년간 모색했지만, 성공하지 못한 끝에 (잔디밭에) 헬기장을 설치하는 결정이 내려졌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형 마린원을 타고 여러 차례 이동한 바 있지만,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이 헬기를 이용한 적은 없다. 구형 마린원의 경우 백악관 잔디밭에서 이동할 경우 잔디밭 위 소형 받침대에 헬기 바퀴를 착지시킨다.
신형·구형 마린원 모두 록히드마틴의 자회사인 시코르스키가 제작했고, 백악관 잔디밭 헬기장 설치가 언제 이뤄질지는 불분명하다.
VH-92A가 트럼프 대통령의 모든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되면, 마린원을 운용하는 미 해병대는 제럴드 포드 대통령 이후 모든 대통령을 수송해 온 기존 VH-3D 헬기를 퇴역시킬 수 있게 된다.
미 국방부 예산 문서에 따르면 해병대는 당초 올해 VH-3D를 퇴역시킬 예정이었으나, 현재로선 최소 2027년까지 이 기종을 운행할 계획이라고 WSJ은 전했다.
jamin74@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