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승 등 영향 탓 달러 대비 루피아 환율 1만7천600선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중동전쟁으로 인해 국제 유가가 다시 배럴당 110달러로 오르면서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가치가 또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으나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은 기초 경제가 탄탄해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미국 달러화 대비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환율은 1만7천668루피아까지 떨어지면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말에도 달러화 대비 루피아화 환율은 1만7천300루피아 안팎으로 역대 최저 수준이었으나 이후 통화 가치는 더 떨어졌다.
루피아화는 중동 전쟁 이전부터도 주식 시장 투명성 문제와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의 독립성에 관한 투자자들의 우려로 약세를 보였다.
인도네시아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자카르타 종합지수(JCI)도 이날 4% 넘게 급락해 6,425.95포인트를 기록하면서 5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이는 지난해 4월 말 이후 최저 수준이다.
그러나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자국 경제의 기초 여건이 견고하다며 달러화 대비 루피아화 환율 약세의 영향이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최근 동자바주에서 열린 마을협동조합 출범식에 참석한 그는 이 문제를 거론하며 "농촌 주민들은 미국 달러로 거래하지 않기 때문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달러 대비 환율이 수천 루피아 수준이 된다고 해도 마을에 사는 여러분은 어차피 달러를 사용하지 않는다"며 "우리 경제가 튼튼하고 기초 체력이 탄탄하다는 사실을 믿어라"라고 강조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또 다른 연설에서는 에너지 공급도 충분하다며 루피아화 약세가 경제 침체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많은 나라가 공황 상태에 빠져있지만, 인도네시아는 여전히 괜찮다"고 강조했다.
지난 2월 말 중동 전쟁이 시작된 이후 인도네시아는 그동안 원유 수입량의 20∼25%를 들여온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다른 주변국과 마찬가지로 에너지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치솟은 국제 유가의 영향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한국시간 이날 오전 전장 대비 1.07% 오른 배럴당 110.43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가 110달러로 올라선 건 지난 6일 이후 12일 만이다.
글로벌 금융 기업 BNY의 아시아태평양 수석 시장 전략가인 위쿤총은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루피아화를 안정시키기 위해 시장에 계속 개입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당분간 루피아화 약세 흐름을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son@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