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을 모르고 치솟던 기세들이 약속이나 한 듯 주말 이틀 사이에 모조리 고개를 숙였다.
2026 LCK 정규 시즌 7주 차는 순위표 상단과 중반을 뒤흔들던 연승 기록들이 일제히 마침표를 찍으며 메타의 영원한 절대자가 없음을 증명한 시간이었다.
무대를 지배하던 한화생명의 11연승, 젠지의 7연승, 그리고 최하위권에서 기적을 쓰던 한진 브리온의 5연승이 차례로 부서지며, 상위권 진흙탕 싸움은 한 층 더 뜨겁게 달아올랐다.
가장 극적인 서사는 17일 일요일에 쓰였다. 한화생명의 천적을 자처한 KT 롤스터가 또 한 번 거함의 발목을 잡았다. 세트 스코어 2대1로 판정승을 거둔 KT는 1라운드 당시 스윕을 당했던 수모를 고스란히 되돌려주며 단독 2위 자리를 사수했다.
재미있는 점은 한화생명이 지난해 11연승 길목에서 무릎을 꿇었던 상대 역시 KT였다는 사실이다. 지독한 평행이론 속에 한화생명은 창단 이래 최다 연승 경신에 실패했으나, 두 팀 모두 레전드 그룹 진출을 조기에 확정 지으며 상위권의 위엄을 지켰다.
이 과정에서 KT의 정글러 ‘커즈’ 문우찬은 역대 세 번째로 통산 401승 고지를 밟았고, 한화생명의 ‘딜라이트’ 유환중 역시 300승을 달성하며 개인 타이틀을 추가했다.
하루 앞선 토요일에는 T1이 해묵은 인간 상성을 깨부셌다. ‘새터데이 쇼다운’에서 젠지를 마주한 T1은 정규 시즌 기준 10개월간 이어지던 연패 사슬을 끊어내며 단독 3위로 도약했다.
1세트에서 젠지의 ‘미드 럼블’이라는 변칙 수에 일격을 당했지만, 2세트 50분이 넘어가는 대혈투 끝에 장로 드래곤 교전을 승리하며 매치 포인트를 맞췄다. 이어지는 3세트마저 폭발적인 집중력으로 가져온 T1은 4연승과 함께 젠지를 4위로 밀어내며 선두 한화생명과의 격차를 단 1승 차이로 좁혔다.
하위권의 반란군 한진 브리온의 질주도 천적을 만나 멈춰 섰다. 창단 첫 6연승을 노리던 브리온은 천적 키움 DRX의 매서운 역습에 가로막히며 1대2로 석패했다.
올해 들어 브리온을 상대로만 4연승을 달린 DRX는 상성 우위를 재확인하며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비록 브리온이 5위 디플러스 기아를 턱밑까지 추격할 기회는 놓쳤으나, 시즌 초반 6연패 부진을 극복하고 MSI 선발전 마지노선인 6위 자리를 지켜냈다는 점에서 가치를 증명했다.
상위 4개 팀이 승점 1승 차이로 다닥다닥 붙어버린 상황에서, 앞으로 남은 정규 시즌은 매 경기가 결승전과 다름없는 혈전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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