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노의 뉴스 피처링] ‘애매한 2위’ 한동훈…부산 북갑 승부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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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노의 뉴스 피처링] ‘애매한 2위’ 한동훈…부산 북갑 승부수는?

투데이신문 2026-05-18 14:02:3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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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분, 오늘의 주요 이슈를 사실-맥락-관점의 세 축으로 풀어드립니다. 음악에서 ‘피처링’은 협업과 도움을 뜻하고, 저널리즘의 Feature는 단순 속보가 아닌 깊이 있는 맥락과 스토리를 다룹니다. 〈뉴스 피처링〉은 이 두 가지 의미를 담아 뉴스의 본질과 함의를 알기 쉽게 풀어내 여러분의 뉴스 생활을 입체적으로 피처링 해드리겠습니다.

15일 오후 부산 북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무소속 한동훈 부산 북갑 국회의원 후보가 후보자 등록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15일 오후 부산 북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무소속 한동훈 부산 북갑 국회의원 후보가 후보자 등록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성기노 기자】정치권에서는 한동훈이 무리한 완주보다 장기전을 위한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6·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부산 북구갑의 선거전이 뜨겁습니다.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와 한동훈 무소속 후보의 단일화가 이 지역 최대 변수인데 갈수록 그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습니다. 보수진영의 두 후보 지지율을 합친 것이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보다 높긴 하지만 여론조사 양자대결에서는 또 밀리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는 보수후보들이 단일화를 이뤄도 그 효과가 하정우 후보를 이길 만큼 크지 않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단일화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부산 북갑은 3자 대결이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입니다. 정치권에서는 3자 대결로 가면 민주당 하정우 후보가 무난하게 당선될 것이 확실시된다고 봅니다.

보수진영으로서는 갈수록 진퇴양난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단일화를 이뤄도 그 효과가 크지 않다면 굳이 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대로 3자 대결로 갈 경우 승리 가능성은 더욱 낮아집니다.

이런 상황에서 단일화의 키를 쥔 쪽은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가 아니라 한동훈 무소속 후보입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 후보가 박 후보를 조금씩 앞서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정우-박민식-한동훈 3자 대결 여론조사에서 한 후보가 지속적으로 2위를 달린다면 단일화에 대한 필요성이 줄어듭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무시 심판 공소취소 저지 국민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박민식 6·3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공동취재단]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무시 심판 공소취소 저지 국민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박민식 6·3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공동취재단]

아예 3위로 내려앉을 경우 승리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고 단일화 밀알이 되는 것이 낫습니다. 한 후보로서는 선거 후 정계개편과 복당에도 유리합니다. 하지만 어정쩡하게 2위를 하는 것이 더 문제입니다. 현재 한 후보의 지지율 흐름은 박민식 후보를 조금씩 앞서는 분위기입니다.

한 후보가 박 후보를 앞서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여론조사 질문 때 한 후보의 직함을 ‘국민의힘 전 대표’로 할 경우 현재도 국민의힘 후보로 착각을 하거나 당 소속이 아니라고 해도 국민의힘과 동일시 하는 경향이 여론조사 지표에 반영된 결과입니다.

또 다른 이유는 지역 정서입니다. 선거 초반 서병수 전 국민의힘 의원이 한 후보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서병수 전 의원은 부산시장까지 지낸 지역의 거물급 정치인입니다. 비교적 합리적 성품에 균형감각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 서병수 전 의원의 지원이 한동훈 후보의 지지율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부산 특유의 정치문화도 변수로 거론됩니다. 부산 정가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부산은 기본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하지만 동시에 권력 견제 심리도 강한 지역”이라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정치인이라면 의식적으로 한번 키워보려는 정서가 존재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 역시 부산에서 지역구 당선에는 실패했지만 정치적 기반과 상징성은 상당히 강했다”며 “전재수 의원도 부산 북갑 주민들이 ‘차기 주자감’이라는 인식을 갖고 꾸준히 밀어준 측면이 있었다. 그런 점에서 보수진영 일각에서도 한동훈 후보를 단순한 지역 후보가 아니라 미래 대권주자 가능성을 가진 인물로 바라보는 시각이 존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10일 부산 북구의 한 건물에서 자신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와 손을 잡고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10일 부산 북구의 한 건물에서 자신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와 손을 잡고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부산 지역 특유의 정치 정서가 작용하면서 한 후보가 일단 2위에 안착한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결국 ‘국민의힘 전 대표’라는 인지도 효과, 서병수 전 시장의 지원, 그리고 미래 대권주자 프리미엄이 맞물리면서 한동훈 후보가 3자 구도에서 안정적인 2위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2위를 해봐야 한 후보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차라리 3위를 하다가 드롭을 하는 게 대권 도전에는 더 나은 선택입니다.

한 후보로서는 이번 선거에 정치생명을 걸 만큼 급하지가 않습니다. 장동혁 대표 체제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 뻔한 상황에서 무리해서 올인을 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한 후보측은 단일화에 분명한 선을 긋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외통수’가 되면서 부산 북갑 재보궐 선거가 일종의 ‘한동훈-장동혁 대리전’이 돼 버렸습니다. 부산 북갑 선거판이 국민의힘 차기 당권이 걸린 싸움이 된 것입니다.

단일화가 물건너 가고 3자 대결 결과에 따라 한동훈-장동혁 어느 한쪽은 치명상을 입을 수밖에 없습니다. 득표율이 하정우-한동훈-박민식이라면 한 후보도 타격이지만 장동혁 대표도 그 책임을 면하기 어렵습니다. 다른 지방선거 결과와 연동되는 부분이 있지만 부산 북갑 패배로 장동혁 대표 체제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정우-박민식-한동훈의 순이 되면 장동혁 대표는 버틸 명분을 얻습니다. 이 역시 다른 선거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장 대표에게 ‘박민식을 앞세워 한동훈을 이겼다’는 명분이 생기면서 그가 비빌 언덕이 생기는 것입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그런데 한동훈 후보가 당선된다면 장동혁 체제는 무너지고 한 후보가 당을 접수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럴 경우 극우성향 장동혁 계가 탈당을 하거나 당이 쪼개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장 대표에게는 최악의 시나리오입니다.

정치권에서는 “한동훈이 너무 빨리 승부를 보려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아직 대권주자로서 체급을 더 키워야 하는 시점인데 부산 북갑이라는 ‘민주당 텃밭’의 고난도 승부에 너무 일찍 자신의 정치적 생존을 걸었다는 것입니다.

만약 무난한 2위로 끝난다면 가장 위험한 결과가 될 수 있습니다. 원내 입성이라는 실리도 얻지 못하고 단일화 거부 명분도 약해지며 동시에 대권 경쟁력에도 의문부호만 남게 됩니다.

그래서 정치권 일각에서는 한동훈 후보가 지금이라도 결단을 내리는 것이 맞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승산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완주를 강행할 경우 정치적 상처만 커질 수 있습니다. 특히 보수 진영 내부에서는 이미 “하정우 어부지리 당선의 책임을 누가 질 것이냐”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부산 북갑은 단순한 지역 선거가 아니라 한동훈 대권 도전의 운명과 함께 보수정당의 재편까지 걸린 ‘전국구 판’이 돼 버렸습니다. 한동훈이 한 호흡 쉬어 가게 되면 그는 여기서 ‘보수 재편의 중심’으로 살아남을 수도 있고 아니면 너무 성급한 승부수의 대가를 치를 수도 있습니다.

지금 부산 북갑은 ‘누가 당선되느냐’보다 ‘한동훈 정치가 살아남느냐’를 시험하는 선거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한동훈은 과연 지는 판에서 무난하게 패배해 정치생명 단축의 화를 자초할 것인지, 아니면 다음을 도모하며 명분을 얻고 장기전으로 갈지 관심을 모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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