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전통문화의 명맥을 잇는 차세대 주역들이 대중과 호흡할 수 있는 무대가 넓어진다. 서울특별시가 지역 내 무형유산의 미래를 책임질 전승자와 관련 단체들의 다채로운 기획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예산 지원에 나선다. 기성세대인 인간문화재 중심의 제한적인 틀에서 벗어나 젊고 실력 있는 후계자들이 주도적으로 기량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취지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무형유산의 자생력을 높이고 대중 친화적인 프로그램을 발굴하기 위한 '무형유산 이수자 및 전승공동체 지원사업' 참여자 모집이 시작됐다. 그동안 보유자나 전승교육사, 특정 단체에 집중됐던 혜택의 범위를 넓혀 현장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실무자급 전승인들을 직접 돕는 데 목적을 둔다.
3년 이상 정규 전수교육 과정을 마치고 공식적인 평가를 거쳐 자격을 증명받은 45개 종목, 약 900명의 이수자가 주요 대상이다. 아울러 결련택견이나 전통군영무예처럼 공동체 단위로 지정된 무형유산 종목 단체도 참여할 수 있다.
심사를 통해 최종 선발된 12개의 이수자 프로젝트에는 각각 500만 원이, 4개의 공동체 프로젝트에는 각각 1,000만 원의 예산이 배정된다. 참가자들은 학술 연구, 교보재 개발, 대시민 체험 행사, 작품 복원 등 전통을 매개로 한 독창적인 기획을 자유롭게 제안할 수 있다.
재정적인 보조 외에 공간 및 홍보 기회도 제공된다. 최종 선정된 팀들은 남산골한옥마을의 야외 마당과 가옥들을 자신들의 공연이나 전시 무대로 무상 활용할 권리를 얻는다. 또 9월 중순 개최가 예정된 '2026 서울무형문화축제' 무대에 설 기회가 주어지며, 뛰어난 성과를 보인 결과물은 영상물로 기록돼 시민들에게 널리 공유될 예정이다.
이러한 형태의 육성 사업은 과거의 유물로 그칠 위기에 처한 전통 기술과 예술을 현대 사회에 살아 숨 쉬는 문화로 연결시킨다. 오랜 세월 축적된 선조들의 지혜와 미학이 단절되지 않도록 가교를 놓는 동시에 이수자들이 안정적인 토대 위에서 전통의 가치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도록 유도한다.
뉴스컬처 권수빈 ppbn0101@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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