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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를 한 달도 남기지 않은 5월 중순, 부산 북구 구포동 구남시장 일대에는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보궐선거 북구갑 후보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3선’ 전재수 배턴 터치…바닥 민심에 집중
하지만 이날 하 후보의 현장 동선을 단번에 파악하기는 쉽지 않았다. 청와대 인공지능(AI)미래기획수석 출신인 그가 출마를 선언한지 2주가 훌쩍 넘었으나, 대규모 유세 대신 일정 공개를 미룬 채 조용히 골목길을 누비는 ‘바닥 훑기’에 집중해왔기 때문이다. 과거 세 번의 낙선에도 끊임없이 지역구를 두드려 유일한 민주당 깃발을 꽂았던 전재수 전 의원의 선거 전략을 그대로 이어받은 것이다. 북구갑은 전재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3선을 지내며 다져놓은 텃밭이자, 이번 보궐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지역구다.
실제로 이날 구포동에서 만난 주민들은 전재수 후보의 팬·친구·이웃이라며 후발주자인 하 후보를 반겼고, 하 후보 역시 “재수 행님 후배”라며 명함을 내밀었다. 시장을 걷는 동안 주민들이 먼저 다가와 살갑게 말을 걸거나, 하 후보와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는 등 뜨거운 바닥 민심을 체감할 수 있었다. 주민들은 “대통령이랑 테레비(TV) 나와서 일하는 거 볼 때 ‘저 집 아들 잘 키았다’ 캤는데 북구 출신이라대”, “열심히 하이소. 손 안 잡아줘도 고마 뽑을 끼다”, “하정우 아이가? 악수 함 하자!”라며 적극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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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1번지, 말뿐인 공약 아냐…민생경제 살릴 것”
동행취재 중 구남지하차도 앞에 멈춰 선 하 후보는 “교통량에 비해 폭이 너무 좁다”며 고질적인 상습 정체 문제를 지적했다. 또한 시장을 둘러본 뒤에는 “상권 자체가 많이 죽어있다. 공실이 늘어난 시장 상권을 부활시킬 동력이 절실하다”고 진단했다.
현장을 다녀본 소회를 묻자 그는 “할 일이 참 많다는 생각이 든다”며 “청와대에 있을 때는 전혀 알 수 없었던 현실이 체감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명확해지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하 후보가 꼽은 북구갑의 최대 현안은 ‘민생경제’다. 그는 구포시장을 비롯한 골목상권의 침체 원인을 ‘낮은 재정자립도’와 ‘기업의 부재’에서 찾았다. “북구 관내 제조업체는 600여 개에 불과하지만, 인근 양산·김해·강서·사상에는 중소·중견기업 공장들이 밀집해 있다”며 “전통 제조산업을 인공지능 전환(AX)으로 이끌 딥테크 기업들의 지사를 북구로 유치해 ‘AI 테마밸리’를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의 AI 공약은 일상생활과 상권 활성화 등 민생에 닿아 있었다. 전통시장의 판매·재고를 데이터화한 플랫폼을 구축해 수요 예측과 배달을 연계하고, 어르신들도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장을 볼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연계하겠다는 구상이다.
만덕 이노비즈센터, 폴리텍대 등의 기존 인프라에 자신의 인적 네트워크를 더해 청년 창업이 활성화되는 ‘AI 교육 1번지’를 만들겠다는 청사진도 덧붙였다. 교통 체계 역시 “시 경찰청과 협의해 AI 기반의 신호 최적화를 도입하면 당장 교통 흐름을 10% 이상 개선할 수 있다”며 전문가다운 해법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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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구 다락방서 자란 흙수저… 내 고향에 모든 역량 쏟을 것”
하 후보는 자타가 공인하는 ‘국가 대표급 AI 전문가’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네이버를 거쳐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을 지냈다. 유복하게 자랐을 법한 이력과 달리, 그는 자신을 “북구 흙수저 출신”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부모님이 덕포시장 좌판부터 사료 공장, 진해의 양계장을 다니며 삼남매를 키우셨다”며 “부모님이 일터로 나가 계신 동안 20대였던 이모가 저희를 키워주셨고, 다세대 주택의 좁은 단칸방 위 다락방에서 고3 때까지 살았다”고 회상했다.
하 후보는 “저는 북구의 아들이다. 어려운 환경에서 나고 자랐지만 대기업·청와대에서 쌓은 경험을 고향에 모두 쏟아부을 것”이라며 “나를 키워준 이곳에서 ‘제2, 제3의 하정우’를 만드는 게 제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하 후보는 기성 정치인들과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보수 재건이나 대권만 바라보는 정치인들의 꿈은 북구 주민의 삶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며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 정명희 북구청장 후보 그리고 제가 당선된다면 굳건한 원팀을 이뤄 중앙정부와 함께 이 거대한 프로젝트를 완성하겠다. 권력이 아닌 주민의 삶을 바꾸는 정치인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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