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한일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8일, 경북 안동 일대에는 고조된 긴장감과 기대감이 뒤섞인 분위기가 감돌았다.
19일로 예정된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양자 회담을 앞두고 회담장, 숙소, 행사장 인근에서는 최종 점검 작업이 분주하게 이뤄졌다. 경북경찰청은 이날 오전 9시부로 갑호비상을 발령했으며, 안동·예천 등 6개 경찰서에 임무가 부여됐다. 그 외 관할 경찰서들도 경계 강화 수준의 비상근무 체제로 전환됐다.
경찰 측은 과거 APEC 수준의 대규모 구역 봉쇄가 아닌, 이동 경로와 핵심 장소 위주로 선별 통제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집회나 시위 관련 신고는 접수되지 않은 상황이다.
대통령 숙소로 거론되는 호텔에서는 소방 당국이 사다리차 접근 동선을 사전 점검했고, 청와대 경호처 요원들이 건물 곳곳에 배치돼 경계 임무를 수행했다. 호텔 측 관계자는 "현관 처마 높이와 사다리차 간격을 맞춰보는 작업"이라며 "돌발 상황에 대비한 안전 확인 절차"라고 설명했다.
하회마을과 안동 시내 주요 간선도로에는 태극기와 일장기를 함께 담은 환영 펼침막이 내걸렸다. 법흥동 아파트 인근에는 '대통령님, 고향 안동을 세계 무대로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대형 현수막도 등장해 시민들의 시선을 끌었다. 신호 대기 중인 시민들이 현수막을 올려다보거나 휴대전화로 촬영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됐고, 관광객들은 "국제 행사 분위기가 피부로 느껴진다"며 주변을 둘러봤다.
마을 내부에서는 경호·행사 담당자들이 동선과 시설 상태를 꼼꼼히 확인하는 가운데, 관광객들은 고즈넉한 골목길을 평소처럼 거닐며 사진을 남겼다. 정부 관계자 차량과 경호 인력의 이동이 수시로 이어지는 가운데도 일상적인 관광 풍경은 유지됐다.
낙동강변 부용대 아래에서는 19일 저녁 진행될 선유줄불놀이 준비가 한창이었다. 하회마을 측은 이날 오후 6시 리허설에 맞춰 부용대 일대 무대 설치와 관람 구역 구획 작업을 완료했다. 강을 가로지르는 새끼줄 연결 작업과 좌석 배치 점검도 병행됐으며, 관람 동선 및 안전시설 재확인 작업이 이뤄졌다.
류한철 안동하회마을보존회 사무국장은 "안전 관리와 관람 동선 점검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행사 당일 오후부터 줄불놀이 행사장 주변 둑길 차량 통제가 시작된다"며 "행사장 내부는 신원 확인된 비표 소지자만 입장 가능하지만, 둑길까지 도보 이동은 허용돼 원거리 관람은 가능할 것"이라고 안내했다. 그는 또 "19일 하회마을 전체가 폐쇄되는 것은 아니며, 행사장 주변을 제외하면 일반 관광도 정상 운영된다"고 덧붙였다.
선유줄불놀이는 하회마을의 대표 전통 불꽃 축제로, 부용대 정상에서 만송정 숲 방향으로 연결된 새끼줄을 따라 숯 봉지에 붙은 불꽃이 흘러내리는 '줄불'과 옛 양반들의 뱃놀이인 '선유'가 결합된 행사다. 밤하늘과 강물에 비치는 불빛이 장관을 연출해 국내외 방문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정부가 15일 발표한 일정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19일 오후 안동 시내 호텔에서 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이후 하회마을로 이동해 만찬과 선유줄불놀이를 관람한다. 숙박은 안동 시내 호텔에서 하는 방안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회담 소식이 전해진 뒤 지역 숙박업소와 음식점에는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하회마을과 경북도청 신도시 인근 일부 숙소는 예약이 거의 완료된 상태다. 안동 시내 한 숙박업소 관계자는 "회담 개최 발표 이후 예약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며 "안동의 문화유산과 전통을 세계에 알릴 호기"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카이치 총리 숙소로 지목된 호텔 주변에서는 출입 통제 시설물 설치와 차량 동선 확인 작업이 진행됐다. 호텔 관계자는 "정부 요청에 따라 모든 준비를 진행 중"이라면서도 "보안·안전상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회마을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정상회담 이후 외국인 손님 증가가 예상돼 음식과 서비스 준비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큰 행사라 긴장되지만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소망을 전했다.
안동시 관계자는 "대통령 고향이라는 상징성과 세계유산 도시라는 위상이 맞물려 안동이 재조명받고 있다"며 "1박 2일 일정에 그치지 않고 지역 발전과 문화 관광 활성화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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