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장 진출을 노리는 경기도 스타트업에 새로운 기회가 열렸다. 경기도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하 경과원)이 일본 대기업 및 투자사와 연결하는 ‘2026 일본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참여기업 모집에 나서면서다. 해외 판로 개척과 글로벌 투자 유치를 고민하는 초기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일본 현지 네트워크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경기도는 도내 유망 스타트업의 일본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고 현지 협력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다음 달 5일까지 프로그램 참여기업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모집 대상은 경기도에 본사를 둔 창업 7년 이내 기업이다. 신산업 분야 기업은 창업 10년 이내까지 신청 자격이 주어진다.
선발 규모는 총 10개사다. 디지털 전환(DX), 헬스케어, 핀테크 등 기술 기반 산업군 기업을 중심으로 서류평가와 발표평가를 거쳐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단순한 해외 진출 교육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일본 시장 환경에 맞춘 현지화 전략과 함께 대기업·투자사와 직접 만나는 비즈니스 매칭 기회가 포함됐다. 일본 진출 과정에서 가장 큰 난관으로 꼽히는 네트워크 확보 문제를 행정과 전문기관이 보완하는 방식이다.
선정 기업은 6월부터 8월까지 약 3개월간 현지화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지원 항목에는 글로벌 진출 역량 진단, 투자유치(IR) 자료 고도화, 피칭 컨설팅, 일본 현지 투자자 사전 밋업, 도쿄 오픈이노베이션 미팅, 1대1 투자상담, 후속 투자 연계 등이 포함된다.
특히 오는 7월 말 예정된 ‘도쿄 현지 프로그램’은 실질적 성과 여부를 가늠할 핵심 일정으로 꼽힌다. 일본 대표 기업인 후지전기, JTB, 리첼 등과의 오픈이노베이션 밋업과 네트워킹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현지 벤처캐피털(VC)과의 투자 상담 기회도 함께 제공된다.
해외 진출 지원 사업이 단발성 행사에 그치는 경우가 적지 않은 만큼 후속 지원 여부도 관건이다. 경기도는 우수기업을 대상으로 총 5억 원 규모의 직접투자를 검토하고,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TIPS) 연계도 추진할 방침이다. 투자와 사업화가 실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연결고리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해외 진출 프로그램이 실질적 계약이나 투자 성과로 이어지는지는 별개의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일본 시장은 보수적인 거래 문화와 긴 의사결정 구조, 현지 파트너십 검증 절차가 강한 국가로 꼽힌다. 단순 피칭 행사나 네트워킹만으로 시장 안착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결국 참가 기업이 현지 수요에 맞춘 제품 경쟁력과 장기 전략을 얼마나 갖췄는지가 성패를 가를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일본 시장을 전략적으로 겨냥하는 스타트업에는 현실적인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본은 고령화·디지털 전환·헬스케어 수요 증가로 한국 기술 스타트업과의 협업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DX, AI, 헬스케어, 핀테크 분야는 한국 스타트업이 경쟁력을 갖춘 영역으로 평가받는다.
류순열 경기도 벤처스타트업과장은 “도내 스타트업이 일본 시장 진출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줄이고 현지 기업과 협력 기회를 넓히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우수 기술기업이 일본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참가 신청은 경기스타트업플랫폼에서 오는 6월 5일 오후 5시까지 온라인으로 접수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경과원 스타트업지원팀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경기도가 해외 진출 지원 프로그램의 무게 중심을 ‘실질 매칭’과 ‘투자 연계’에 두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 요소다. 다만 스타트업의 해외 확장은 프로그램 참여 자체보다 현지 사업화 성과가 더 중요하다. 이번 지원이 보여주기식 행사를 넘어 실제 계약과 투자 유치로 이어질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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