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프랑스 리그앙(리그1) 챔피언 파리 생제르맹(PSG)의 이강인(25)이 부상 공백을 끝내고 시즌 최종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비록 팀은 '파리 더비'에서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지만, 이강인이 중요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전력에 복귀했다는 사실 자체에 의미가 있었다.
18일 월드컵 사전 캠프지인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로 떠나는 홍명보호에게도 좋은 소식이다.
PSG는 1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장 부앙에서 열린 2025-2026시즌 리그1 3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파리 FC에 1-2로 역전패했다. 이미 조기 우승을 확정한 PSG는 리그 최종전에서 패하며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PSG는 4-3-3 전형으로 경기에 나섰다. 마트베이 사포노프 골키퍼를 비롯해 디미트리 뤼세아, 마르키뉴스, 일리야 자바르니, 워렌 자이르-에메리가 수비 라인을 형성했고, 중원에 파비안 루이스, 루카스 베랄두, 비티냐, 공격 라인에는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우스망 뎀벨레, 브래들리 바르콜라가 선발 출전했다. 이강인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4-4-2로 나선 파리 FC는 케빈 트랍(골키퍼), 오타비우, 디에고 코폴라, 사미스 셰르기, 아다마 카마라(수비수), 모제스 사이먼, 피에르 리-멜루, 뤼디 마톤도, 조나단 이코네(미드필더), 윌렘 죄벨스, 마샬 무네치(공격수)가 선발로 나섰다.
이날 경기의 가장 큰 관심사는 이강인의 복귀 여부였다. 이강인은 최근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있었지만, 경기 전 공개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소집 명단에 포함되며 복귀 가능성을 알렸다.
경기 내용은 PSG의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볼 점유율 자체는 PSG가 크게 앞섰지만, 파리 FC는 빠른 역습과 강한 전방 압박으로 끊임없이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여기에 전반 27분 공격 핵심 뎀벨레가 몸 상태 이상으로 교체 아웃되면서 PSG 공격 전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생겼다.
전반을 0-0으로 마쳤지만, 이날 선제 득점은 PSG의 몫이었다.
후반 5분 파비안 루이스가 전방으로 찔러준 패스를 바르콜라가 박스 안에서 받아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리드를 가져왔다. PSG는 이 골 이후 경기 주도권을 완전히 잡는 듯 보였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후반 13분 교체를 단행했다. 자이르에메리를 대신해 이강인을 투입했고, 바르콜라, 크바라츠헬리아 대신 이브라힘 음바예와 세니 마율루까지 동시에 그라운드에 내보내며 공격진에 활력을 불어넣으려 했다.
부상 복귀전을 치른 이강인은 투입 직후부터 적극적으로 볼을 만지며 경기 흐름에 관여했다. 중앙과 오른쪽 측면을 오가며 패스 연결에 집중했고, 특유의 탈압박과 전진 드리블로 공격 전개 속도를 끌어올리려는 장면도 여러 차례 나왔다.
하지만 PSG는 끝내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파리 FC는 후반 31분 교체 투입된 알리마미 고리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후반 추가시간 역습 상황에서 다시 한 번 고리가 골망을 흔들며 경기를 뒤집었다. 홈 관중석은 극적인 '파리 더비' 승리에 열광했고, 이미 우승을 확정했던 PSG는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뼈아픈 역전패를 떠안게 됐다.
경기 후 엔리케 감독의 분위기는 밝지 않았다.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는 "엔리케 감독이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고, 갑작스럽게 자리를 떠났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엔리케 감독은 경기력과 관련한 질문이 이어지자 불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고, 예정된 기자회견을 예상보다 이르게 마무리했다. 이미 리그 우승을 확정한 상황이었지만 '파리 더비' 패배에 대한 실망감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이강인의 복귀 자체는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받고 있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폿몹' 기준 이강인은 약 30분 남짓 뛰면서 기회 창출 2회, 드리블 성공 2회(경기 최다), 크로스 성공 1회, 볼 경합 승리 4회, 태클 성공 1회를 기록했다.
부상 공백 직후라는 점을 감안하면 준수한 복귀전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로서 이강인의 이번 시즌 리그 최종 성적은 27경기(18선발) 3골 4도움이 됐다. PSG 유니폼을 입고 세 번째 리그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 올리며 커리어에 또 하나의 우승 기록을 추가하게 됐는데, 이는 박지성 이후 한국 선수 역대 두 번째 유럽 5대 리그 3연패 달성이기도 했다.
한편 이강인의 PSG는 약 2주간의 준비 기간을 가진 뒤 오는 31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푸스카스 아레나에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강호 아스널과 2025-2026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이강인 역시 이번 복귀전을 통해 실전 감각을 다시 끌어올리며 다가오는 챔피언스리그 결승 출전 가능성을 높이게 됐다. 리그 최종전 패배는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PSG 입장에서는 핵심 스쿼드 자원인 이강인이 돌아왔다는 점 자체가 큰 수확이었다.
PSG는 이제 구단 사상 첫 UEFA 챔피언스리그 2연패에 도전한다. 이강인은 한국 축구 역사에 남을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우기 위해 시즌 마지막 가장 중요한 무대를 준비하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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