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증상 결핵' 조기 치료, 국가 정책으로 확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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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증상 결핵' 조기 치료, 국가 정책으로 확장된다

이데일리 2026-05-18 11:00:5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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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순용 의학전문기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민진수 교수팀이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의 ‘무증상 결핵 코호트 연구’ 사업을 수주했다. 이 연구는 무증상 결핵 환자의 조기 발견과 치료가 예후에 미치는 영향을 대규모 코호트 분석으로 규명한 성과를 바탕으로, 2028년까지 국내 다기관 네트워크를 활용해 결핵의 진행 과정을 정밀 분석하고 조기 진단 바이오마커 발굴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국가 차원의 실질적 관리 가이드라인 마련과 글로벌 리더십 확보를 추진한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는 증상이 없더라도 전파력이 있는 ‘무증상 결핵’을 결핵 퇴치의 핵심 변수로 지목하고 관련 정책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대한민국 역시 OECD 국가 중 결핵 발생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그간 무증상 결핵에 대한 명확한 진단 기준이나 관리 지침이 부족해 선제적 대응에 어려움이 있었다.

민 교수팀은 총 7억 8,000만 원 규모의 해당 과제를 통해, 2028년까지 향후 3년간 국내 다기관 네트워크를 활용한 전향적 코호트를 구축한다. 단순히 환자를 추적하는 데 그치지 않고, 결핵 환자의 가족 접촉자까지 포함한 대규모 데이터를 통해 결핵이 ‘잠복’에서 ‘무증상’을 거쳐 ‘활동성’으로 진행되는 전 과정을 정밀하게 분석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연구는 민 교수가 앞선 연구에서 강조했던 “아프지 않을 때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환자와 공동체 모두에게 이롭다”는 논리를 뒷받침할 구체적인 정책 근거를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를 위해 혈액, 객담 등 인체유래물을 체계적으로 수집하여 향후 조기 진단을 위한 바이오마커 발굴 등 정밀 의료의 토대도 함께 다질 예정이다.

사업 책임자인 민진수 교수는 “지난 연구를 통해 무증상 결핵 조기 치료의 의학적 타당성을 확인했다면, 이제는 국가 차원에서 누구를, 언제, 어떻게 선별해 치료할 것인지에 대한 실질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할 때”라며 “이번 코호트 연구를 통해 한국의 역학적 특성을 반영한 표준 모델을 확립하여, 대한민국이 무증상 결핵 관리 분야의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민 교수는 작년부터는 국립보건연구원의 학술연구과제인 ‘결핵 발병 고위험군의 잠복결핵 치료 안정성 평가 연구(2025~2027년, 연구비 총 9억원)’를 책임연구자로서 진행하고 있다. 각각의 과제의 결과물은 ‘결핵예방법’에 따라 수립되는 국가 결핵관리종합계획의 과학적 정책 근거 자료로 활용하여, 우리나라 결핵 퇴치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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