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7일 노동당 중앙청사에 전군 사단장·여단장급 지휘관들을 불러모아 군사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사단장급 이상 지휘관이 한자리에 집결한 것은 이번이 최초로, 참석 인원은 180~25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남한과 인접한 제1선 부대 전력 증강과 함께 국경선을 철옹성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당의 영토수호 방침을 천명했다. 전쟁 억제력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군사 조직체계를 전면 손질하겠다는 구상도 함께 밝혔다.
김 위원장은 최전방 핵심 부대들의 군사기술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편제와 장비 양 측면에서 군을 쇄신할 기구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선언했다. 지휘관들에게는 이 과업 수행의 책무를 각별히 당부했다.
아울러 급속히 현대화되는 군사장비 수준에 발맞춰 지상·해상·공중 등 모든 영역의 작전개념을 재정립하고 실전훈련에 즉각 반영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향후 5개년 계획이 완수되면 전략적 대응태세가 현격히 달라지고 전쟁 억지 능력에 획기적 전환점이 올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남북 경계의 국경화 추세와 현대전 양상에 맞춰 육·해·공군, 전략군, 특수작전군 등 5개 군종 전체를 대폭 개편하겠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모든 공간의 작전개념 재정의' 언급이 우주·전자·사이버 영역까지 아우르는 다영역 작전 도입을 암시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편 이날은 북한 여자축구팀 '내고향'이 대회 참가차 남한 땅을 밟은 날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지휘관들에게 계급의식과 주적 인식을 끊임없이 고취하며 주권 수호 임무에 충실할 것을 주문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체육교류 등으로 대남 경계심이 흐트러지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예방적 조치라고 풀이했다.
기념촬영에는 리영길 총참모장, 박정천 국방성 고문 등이 김 위원장과 함께했다. 통일부 윤민호 대변인은 이번 행사가 군 현대화·사상무장 독려와 동시에 군심 결속 차원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
'난공불락 요새' 구축 지시에 따라 북한은 군사분계선 일대의 국경선화 공사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비무장지대 내 북측 접경지역에서는 불모지 조성, 전술도로 개설, 철책·지뢰 설치 등이 지속돼 왔으며, 동절기 중단 후 지난 3월 재개된 작업은 상당 부분 진전된 것으로 전해진다. 윤 대변인은 접경 긴장 우려에 대해 군사적 긴장 완화와 신뢰 구축 노력을 일관되게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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