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이상원기자] 일본 낸드 플래시 메모리업체 키옥시아(Kioxia)가 세계 최대 AI 메모리 수요처인 엔비디아를 등에 업고 낸드(NAND) 플래시 시장 1, 2위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노조 파업으로 낸드 플래시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상당 수 고객이 키옥시아로 공급처를 옮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키옥시아는 도시바의 낸드 플래시 메모리 사업부문이 분사해 만든 자회사로, 지난 2024년 말 일본 증시에 상장, 1년 반 만에 시가총액이 25조 엔(약 236조5천억 원)으로 무려 32배나 폭증하면서 토요타, 미쓰비시UFJ은행, 소프트뱅크에 이어 시총 4위로 뛰어올랐다.
키옥시아 홀딩스는 최근 2026년 2분기(4-6월) 연결 순이익(국제회계 기준)이 전년 동기 대비 48배 증가한 8,690억 엔(약 8조2,241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토요타자동차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키옥시아는 최근 엔비디아와 공동으로 개발한 새로운 저장 장치(낸드 플래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는 주요 인공지능(AI) 메모리에 사용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지난 15일 실적 발표에서 가와무라 요시히코 키옥시아 홀딩스 부사장은 “향후 엔비디아와의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경쟁력 확보를 위해 투자를 대폭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키옥시아는 저장용 메모리인 낸드 플래시를 주로 공급하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작업용 메모리인 DRAM과 저장용인 낸드 플래시를 함께 공급하고 있다.
낸드 플래시는 HBM(고대역폭 메모리)에 비해 사용처가 장기 데이터 저장에만 한정돼 있어 수요처로부터 큰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지난해 하반기 이후 흐름이 바뀌고 있다. 낸드를 이용한 고속 저장 장치 처리에 적합한 차세대 제품들이 HBM을 대체하면서 낸드 플래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키옥시아는 지난해 엔비디아와 협력, 데이터 읽기 속도를 기존 대비 100배 향상시킨 SSD를 개발했다. 이 샘플은 2026년 중 본격적으로 출하가 시작될 예정이다. 특히, 최근에는 엔비디아가 키옥시아 SSD를 주요 제품에 사용할 것이란 소문이 퍼지면서 주가가 뛰고 있다.
AI 학습 데이터로부터 답을 얻는 ‘추론’으로 전환하는 데도 낸드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추론은 방대한 저장 데이터에서 최적 데이터를 빠르게 추출하는 기술이 필요하며, 키옥시아의 고속 SSD가 이를 수행할 것으로 예상,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키옥시아 관계자는 데이터 처리와 저장, 그리고 두 가지 응용 분야를 위한 결합 웨이퍼 기술을 통해 한국과 미국 경쟁사보다 앞서 생산을 늘려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옴디아는 고속 기술에 강점을 가진 키옥시아의 최신 낸드 플래시 제품이 AI 서버의 요구를 충족했으며, 그 결과 회사의 고성능 제품에 대한 문의가 폭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키옥시아는 현재 낸드 플래시 시장 점유율에서 삼성과 SK하이닉스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키옥시아가 엔비디아 HBM 수요 일부와 추론 부문에서의 신규 수요를 확보할 경우, 올해 글로벌 메모리 칩 시장 점유율에서도 상당 부분 변화가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Copyright ⓒ M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