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1980년 광주의 오월, 항쟁의 최후 보루였던 옛 전남도청은 한국 민주화의 궤적을 간직한 상징적인 공간이다. 계엄군에 맞서 목숨을 걸고 민주주의를 외쳤던 시민군의 마지막 항전지로서 당시의 치열했던 흔적이 새겨져 있다.
18일 오전 제46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을 치른 후 이날 오후 2시에 맞춰 복원된 옛 전남도청의 정식 개관이 이루어진다. 앞서 시범 운영 기간 동안 수렴된 의견을 바탕으로 내부 연출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새롭게 단장한 내부는 각 건물 본연의 역사적 역할을 충실히 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도청 본관은 열흘에 걸친 치열한 항쟁의 서사를 입체적으로 조명하는 공간으로 기능하며, 희생자들의 주검을 모셨던 상무관은 엄숙한 추모의 장이 된다. 도경찰국 본관과 회의실 등 주요 부속 건물들에는 영상 매체와 생존자들의 생생한 구술 기록을 배치해 극한의 공포 속에서도 주먹밥을 나누고 질서를 유지했던 광주 시민들의 자치 역사를 탐구할 수 있는 동선을 구축했다.
개관 일정에 맞추어 막을 올리는 특별기획전 '5·18 광주, 끝나지 않은 시간'은 공간이 지닌 장소성을 더욱 극대화한다. 오는 8월 중순까지 이어지는 전시는 복원 과정에서 수집된 방대한 기초 자료들을 '기록'과 '기억' 그리고 '기념'이라는 세 가지 뼈대로 재구성했다. 1980년 당시 도청 안팎에서 군부 독재에 맞섰던 평범한 사람들의 숨겨진 사연들을 펼쳐 보임으로써 관람객들이 그 시대의 고통과 희망에 공감하고 민주주의의 무게를 체감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새롭게 태어난 옛 전남도청은 향후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의 산실로 활용될 전망이다. 상설 전시 외에도 학술 연구와 체험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이곳을 ‘K-민주주의’의 전당으로 가꾸어 나갈 방침이다.
뉴스컬처 권수빈 ppbn0101@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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