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적응 전략에 집값·인구유입↑…'젠트리피케이션 역설' 규명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기후적응 전략에 집값·인구유입↑…'젠트리피케이션 역설' 규명

연합뉴스 2026-05-18 10:45:39 신고

3줄요약

KAIST, 아프리카 집값 등 분석…녹지·수공간 확충 이후 집값 13% ↑

행정단위별 그린-블루 적응 개입 시작 시점 분포 행정단위별 그린-블루 적응 개입 시작 시점 분포

각 행정단위에서 그린·블루 인프라 확대의 최초 시점을 지도화한 그림. 개입 시작 연도는 2005~2007년 기준선 대비 녹지 비율이 0.05 이상 증가한 상태가 3년 이상 지속된 시점으로 정의했다.2026.5.18 [한국과학기술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도시공원 조성, 습지 복원 등 녹지와 수공간을 활용하는 '그린-블루 적응'(녹지·수공간 기반 기후 적응)은 기후 위기 시대 도시의 홍수·폭염 피해를 줄이는 대표적 기후 적응 전략으로 꼽힌다.

그러나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구진은 이러한 기후 적응 정책이 역설적으로 집값 상승과 인구 유입을 촉진해 기존 저소득층 주민의 거주 불안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대륙 규모 데이터로 처음 입증했다.

18일 KAIST에 따르면 AI미래학과 김승겸 교수 연구팀은 북경대 등과 함께 아프리카 32개국 도시를 분석, 기후 적응 정책이 도시 회복력을 높이는 동시에 사회적 배제 압력을 유발할 수 있는 '젠트리피케이션 역설'(환경 개선이 오히려 원주민 밀려남으로 이어지는 현상)을 실증적으로 규명했다.

연구팀은 아프리카 32개국 221개 도시권 내 5천503개 행정단위를 대상으로 2005년부터 2024년까지의 변화를 추적했다.

위성영상 분석과 사회·경제 데이터를 결합해 그린-블루 적응이 실제 도시와 주민 삶에 미친 영향을 정밀 분석했다.

연구팀은 기후 적응 정책이 환경 개선 효과뿐만 아니라 주택가격 상승과 인구 이동 등 사회·경제적 변화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주목했다.

분석 결과, 기후 적응 시설이 조성된 지역은 그렇지 않은 지역보다 종합 젠트리피케이션 지수(주택가격·인구 유입·지역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지표)가 평균 약 4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가격은 약 13% 상승했으며, 외부 인구 유입 역시 유의미하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기후 위기로부터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조성된 시설이 역설적으로 경제적 취약계층의 주거 불안을 심화시키고 기존 공동체를 약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연구는 기후 적응을 단순한 인프라 구축의 문제가 아니라 혜택과 부담을 어떻게 배분할 것인가의 '분배 문제'로 바라봐야 함을 시사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앞으로의 기후 정책이 녹지와 수공간 확충에 그치지 않고, 토지 소유권 보호와 공공주택 공급, 개발이익 환수 등 주거 안정 대책과 함께 추진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승겸 교수는 "기후 적응 정책은 도시를 더 안전하게 만들 수 있지만, 동시에 집값 상승과 인구 이동을 불러와 기존 주민들의 주거 불안을 키울 수 있다"며 "앞으로 기후 정책은 환경 개선뿐만 아니라 취약계층 보호와 주거 안정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kjunho@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