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홍민정 기자] 비트코인이 미국의 고물가 지표와 미·중 정상회담 실망감 여파로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인 Strategy가 추가 대규모 매입 가능성을 시사해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마이클 세일러 회장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빅 닷 에너지(Big Dot Energy)’라는 문구와 함께 비트코인 매수 이력을 나타내는 그래프를 게시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대규모 비트코인 추가 매입을 암시하는 메시지로 해석하고 있다.
‘빅 닷 에너지’는 인터넷 밈(meme) 문화에서 파생된 표현으로, 강한 자신감과 공격적인 존재감을 의미한다. 세일러 회장이 공개한 그래프에는 과거 비트코인 매수 시점마다 주황색 점(dot)이 표시돼 있으며, 점의 크기가 클수록 매입 규모가 컸음을 의미한다. 특히 최근 그래프에 대형 점들이 다수 등장하면서 시장에서는 조만간 대규모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세일러 회장이 이끄는 Strategy는 현재 전 세계 상장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가 보유한 비트코인 규모는 81만8334BTC에 달하며, 평균 매입 단가는 7만5537달러 수준이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 상승으로 보유 자산은 평가이익 구간에 진입한 상태다.
다만 회사는 앞서 올해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비트코인 약세 영향으로 18조원 이상의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Strategy는 기존의 ‘비트코인을 절대 매도하지 않는다’는 원칙에서 한발 물러서 “회사에 유리하다면 비트코인을 매도해 수익성을 높이고 이후 더 많은 비트코인을 재매입하는 전략도 검토할 수 있다”고 언급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세일러 회장은 대규모 매각 가능성에 따른 시장 우려가 커지자 지난 11일 공개된 팟캐스트에서 관련 배경을 직접 설명했다. 그는 “매입 단가가 높은 비트코인을 선별적으로 매각할 경우 세액 공제 혜택을 얻을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주주 배당 재원을 마련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설령 일부 비트코인을 매도하더라도, 이후 훨씬 더 많은 비트코인을 다시 매입하게 될 것”이라며 장기적인 비트코인 강세 전망에 대한 확신을 재차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Strategy의 공격적인 매수 기조가 단순한 투자 전략을 넘어 향후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이크 맥글론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수석 상품 전략가는 17일 X 계정을 통해 “미국 증시가 상승 흐름을 유지하는 한 구리 등 원자재와 비트코인 같은 가상자산 역시 급락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과도한 자산시장 의존 구조로 확대된 상황에서 주식시장이 상승하지 못할 경우 공화당은 중간선거에서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필요한 것은 낮은 에너지 가격과 낮은 인플레이션”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배럴당 83달러 수준인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연말 만기 시점에는 100달러보다 50달러에 더 가까운 수준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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