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김병진 기자]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에 올라섰다. 미국 물가 지표와 국채금리 상승, 중동발 유가 강세가 달러 매수를 자극한 가운데 국내 증시 약세까지 겹치며 원화가치가 밀렸다.
18일 원달러 환율 매매기준율은 1504.9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6.9원 올랐다. 지난 12일 17원 급등한 뒤 13일 1489.5원으로 숨을 고른 환율은 14일 1493.5원, 15일 1498.0원에 이어 이날 다시 1500원대를 기록했다. 최근 10거래일 기준으로 보면 6일 1449.0원에서 18일 1504.9원으로 올라 상승 흐름이 이어졌다.
달러 강세가 직접 반영됐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뜻하는 달러인덱스는 17일 기준 99.38로 전일보다 0.10% 올랐다. 시장에서는 달러인덱스가 99선에서 5거래일 연속 강세를 이어간 점에 주목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5960%까지 뛰었다.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8% 상승했다. 더블라인 캐피털의 제프리 건들락 최고경영자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흐름이 기대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며 "다음 CPI 발표는 4%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가도 환율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두바이유는 15일 기준 배럴당 104.40달러로 전일보다 1.75% 올랐고 미니 크루드 오일은 105.43달러로 4.20% 상승했다. 중동 긴장과 이란 관련 지정학 변수로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물가와 금리 경로에 대한 경계가 커졌다. 국내 주유소 가격도 같은 날 기준 휘발유 2011.44원, 경유 2005.69원 수준이다.
증시 약세도 원화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코스피지수는 18일 7411.26으로 전 거래일보다 1.09% 내렸다. 15일에도 6.12% 급락한 바 있다. 외국인 자금 이탈과 주식 매도 흐름이 이어지면서 외환시장에서도 달러 수요가 강해진 것으로 해석됐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우려 재점화에서 시작된 글로벌 국채금리 상승은 주식시장 약세와 맞물려 외국인 자금 흐름에도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향후 환율도 물가와 유가 흐름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6% 올라 3월 2.2%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같은 달 석유류 가격은 21.9% 뛰었다. 한국개발연구원은 "에너지 운송 불확실성에 따른 유가 상승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1.0~1.6%포인트 끌어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금리 인하를 멈추고 인상하는 것에 관한 고민을 해야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한국의 소비자물가 둔화 확인이 늦어질 경우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1500원 안팎에서 높은 변동성을 이어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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