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부터 대기줄…요일제·신청방법 몰라도 일단 방문
(서울=연합뉴스) 전재훈 김채린 양수연 기자 = 정부의 '고유가 피해지원금' 2차 지급이 시작된 18일 서울 곳곳의 행정복지센터(옛 동사무소)는 이른 아침부터 북새통을 이뤘다.
오전 8시 30분께 아직 불이 켜지지 않은 영등포구 영등포동 주민센터에는 주민 5명이 대기표를 손에 쥐고 기다렸다.
오전 7시 54분에 도착해 대기표 1번을 받은 신정자(85)씨는 "(지원) 금액이 많지 않으니 특별히 뭔가를 사기보다는 식료품이나 생활용품을 살 것"이라고 말했다.
백모(60)씨는 "약값으로 쓸 것"이라며 "평소 먹는 약이 최근 4천원 올랐다. 물가가 너무 많이 올랐다. (지원금이) 10만원밖에 안 돼서 다른 데 더 쓰진 못할 것 같다"고 했다.
본인이 신청 대상인지 모른 채 일단 주민센터를 찾은 이들도 줄을 섰다.
80세 남성 김모씨는 "오늘 내가 (신청) 대상인지 아닌지 알 수 없어서 확인하려고 일찍 나왔다"며 "정부에서 지원금을 준다니까 주변에서 다 좋아한다"고 말했다.
정모(87)씨도 "지원금에 관해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서 찾아왔다"며 "혼자 사는데 어떻게 신청하는지 몰라서 집에서 걸어왔다"고 했다.
종로구 청운효자동 주민센터에는 주유소 매출액에 따른 사용 제한이 해제됐다는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신청 대상자가 아님에도 방문했다가 대상자 안내문을 보고 발걸음을 돌리는 경우도 보였다.
오전 9시께 주민센터에 방문한 주부 장영희(70)씨는 "지원금을 받으면 마트에 가서 채소랑 쌀을 살 것"이라며 "물가가 많이 올라 같은 금액으로 살 수 있는 물건이 많이 줄었다. (지원금을) 다른 데 쓸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대기 줄이 없는 종로구 한 주민센터에서는 신청 대상인 '출생 연도 끝자리 1, 6'이 아니어도 신청받아주기도 했다.
주민센터 관계자는 "두 번 걸음 하기 어려운 노인이 한산할 때 오면 그냥 보낼 수 없으니 (접수를) 해드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고유가 피해지원금 2차 지급 대상자는 소득 하위 70%로 약 3천600만명이다. 신청 기간은 7월 3일 오후 6시까지다.
1차 지급 대상 중 지원금을 신청하지 않은 이들도 이 기간에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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