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보워 "상황 바로잡아야…권한 남용하면 누구든 징계·해임"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2024년 대선 당시 자신의 핵심 공약인 무상급식 사업의 잇따른 문제점을 인정하고 이를 바로잡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18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프라보워 대통령은 최근 동자바주에서 한 연설에서 "(무상급식 사업이) 많은 문제와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우리는 상황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29년까지 전국 모든 초중고생을 비롯해 아동, 영유아, 임신부 등 9천만명에게 하루 한 끼의 무상급식을 제공하겠다며 지난해부터 단계적으로 무상급식 사업을 시행했다.
이는 2024년 10월 취임한 프라보워 대통령의 핵심 공약으로 9천만명에게 무상급식을 제공하면 매년 280억달러(약 42조7천억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됐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올해 3월까지 6천100만명에게 무상급식을 제공했지만, 최근 중동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자 예산 절감 차원에서 이 사업을 가장 먼저 축소했다.
전국 학생 등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무상급식을 주 6일에서 주 5일로 줄여 최대 23억달러(약 3조5천억원)의 예산 절감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프라보워 대통령은 여러 문제점이 있지만 여전히 무상급식 사업이 대중 지지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무상 급식은 우리 국민에게 매우 중요하다"며 "내가 가는 곳마다 '무상 급식 사업을 중단하지 말아달라'면서 '덕분에 손주들이 밥을 먹을 수 있다'고 말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지난해 무상급식으로 인해 집단 식중독이 여러 곳에서 발생했고, 최근에는 의심스러운 예산 사용 문제로 무상급식 사업을 담당하는 기관장이 고발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싱크탱크 '교육감시네트워크'는 지난해 어린이 포함 1만5천명 이상이 식중독 증상을 보였다며 사업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또 민간 단체인 인도네시아 부패 감시단(ICW)은 지난주 할랄 인증 조달 예산 5천만달러(약 752억원)가 수상하다며 다단 힌다야나 국가영양청장을 대통령 직속인 인도네시아 부패방지위원회(KPK)에 고발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규칙을 위반하거나 권한을 남용한 경우 누구든지 징계하고 직위에서 해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5세 미만 아동 12명 가운데 1명은 저체중이며 5명 중 1명은 발육 부진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 영양실조가 원인이다.
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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